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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定大饭店》剧本第1集

2005-11-21 11:54:11 来源:未知

호텔리어 대본 第1集


  
2001년 4월 4일 (수) / 제 1 회
S

# 도입부.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중국의 천안문, 파리의 에펠탑,
서울의 남대문등 각도시를 대표하는 유명한 건축물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위로

자막 세계 어디를 가든 그 도시를 대표하는
빌딩들이 있다.

세계 각 도시마다 자리잡은 하이야트,
리츠칼튼등등의 유명한 호텔들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위로.

자막 그리고 그 도시를 대표하는 호텔이 있다.

마지막 서울호텔전경에서, 타이틀,
" 호텔 " 제 1 부 -

S

# 뒷문.

와서 멈춰서는 택시.
미희(여직원1) 허겁지겁 뛰어내려
조그만 뒤문으로 뛰어들어간다.
뒤로 닫히는 문 <직원전용> 이라 써져있고.

S

# 탈의실.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있는 직원들틈으로
혼자서만 제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미희.
벗어놓은 평상복들과 구겨신은 운동화들이 아무렇게나
캐비넷안으로 쳐박혀짐과 동시에 쿵, 문을 닫고
칫솔을 입에 문 채 미처 잠그지 않은 단추를 여미며 뛰어나간다.

S

# 직원전용 복도.

희미한 형광등아래 약간은 어두침침한 복도.
그 안으로 평상복과 제복차림으로 어지럽게 오가는 수많은 직원들.
(제복들도 다양하다, 객실, 홀, 주방, 룸메이드등등)
그 혼잡함속을 뚫고 지나가는 미희,
곧장 여자 화장실안으로 들어가면
거의 동시에 남자쪽 화장실에서 뛰어나오는 룸서비스1(영철),
구불구불한 미로같은 통로를 지나쳐 계단위로 올라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S

# 룸서비스 구역.

한쪽에서 간단한 룸서비스용 음식을 만들고 있는 직원들.
그 옆으로 세팅하고 있는 직원들을 지나쳐가면
저쪽으로 수화기를 들고 있는 오더테이커의 모습.

오더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호텔에는 그게
없는데요. (난감함으로) 알겠습니다. 그럼 15분정도만 기다려주십시오.
(수화기를 내려놓고 주문용지 오더판에 붙이며) 어이 김영철씨
빨리가서 햄버거 좀 사와!
영철 햄버거요?
오더 다섯살난 애가 그것만 찾는다구 난리야!
십분내루 뛰어갔다와.
영철 네 알겠습니다. (재빨리 뛰어나가는 뒤로)
오더 (울리는 전화벨 집어들며) 네 룸서비습니다.
(얼른 과장되게) 아..! 쓰미마생! 고멘나사이, (일본어) 곧
올려보내드리겠습니다. (룸서비스들을 향해 버럭버럭) 야. 4007호 일본
손님 계란후라이! 어떻게 된거야! 어! (하는데)
룸서비스2 (저쪽에서) 가스벨브가 고장났습니다!
오더 뭐? 야! 빨리 주방으로 뛰어!

룸서비스2 계란 두개 들고 주방쪽으로 뛰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S

# 주방.

화르르 불길이 솟아오르면서 보여지는 주방안.
음식을 나르고 씻고 자르고 데치고,
주방직원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까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채소만 다듬는 사람, 고기만 다듬는 사람,
생선만 다루는 사람등등
모두가 능숙한 솜씨로 엄청난 양의 음식들을 다루고 있다.
그 한쪽으로 무거운 야채그릇을 낑낑거리는 여자주방보.
보다못한 남자주방보, 귀찮다는 듯 번쩍 들고 가버린다.
여자주방보 얼른 눈치를 보며 그 옆에 것을 들어보지만
역시 꿈쩍도 안한다. 여주방보 있는
힘껏 잡아당기다가 그만 손이 미끌.
그대로 뒤로 나자빠지면서 세워둔 카트에 부딪히는 바람에
도미노현상처럼 연달아 뒤집어지는 음식접시들..
동시에 놀라서 돌아보는 주방직원들.
뛰어들어오던 룸서비스2도 계란 두개를 든 채 멈춰서서 본다.
그 사이로 나타나는 노주방장, 그 사태에 기막혀 보면

여주방보 (벌떡 일어나며) 죄.. 죄송합니다, 소.. 손이
미끄러져서.. (하는데)
노주방 연회시간까지 얼마나 남았지?
이주임 한시간두 안남았는데요.
노주방 (잠시 눈을 질끈 감더니, 이내 차분하고
신속하게)

냉장고에 머쉬룸하고 아스파라가스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봐.
(주방보하나, 냉장고로 뛰어들어가는 위로 계속)
전화해서 살몬 라이브루 두박스 주문하구
(또 다른 주방보 재빨리 사무실로 뛰어가는 위로 계속)
슈림프 다시 마리네이드해. 어쏘티드 베지터블도 다시 만들구.
그리구 이주임.

이주임 네 주방장님.
노주방 저 여자애. 당장 주방에서 내보내.
이주임 (돌아본다)
여주방보 (글썽거리더니 그대로 뛰어나간다)

노주방장, 표정하나 안바뀌고 돌아서다가
옆에 계란 두개를 들고
멍청히 서 있는 룸서비스2를 보더니

노주방 자넨 뭐야.
룸서비스2 저..저..저기. 계란 후라이 좀.. 저희
가스벨브가 고장나서요. 그래서..
노주방 이주임.
이주임 네.
노주방 (다른쪽으로 가면)
이주임 (룸서비스2를 보며) 참, 가지가지 한다..
룸서비스2 (미안한 미소와 함께 어정쩡하게 계란
두개를 내밀면)

S

# 룸서비스 구역.

쿵! 다시 문이 열리면 룸서비스
카트를 밀고 나오는 룸서비스2.
직원용 엘리베이터앞으로 가서 버튼을 누른다.
문이 열리는 직원용 엘리베이터
(조금은 허술하고 오래된 엘리베이터임)
올라타는 룸서비스2. 그 옆으로 내려서는 미희,
제복 외투단추를 마지막으로 채우며 허둥지동 달려간다.

S

# 프론트 뒤.

예약받는 전화에 상황체크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이는 직원들.
그 옆으로 찰칵! 타임체크를 하며 지나가는 미희,
마지막으로 문앞에 서서 옷매무새와 머리손질을 마지막으로 한 뒤
자세를 바로 하고 선다. 문을 열면

S

# 로비.

순간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
전쟁터같은 뒷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우아하고 친근한 분위기의 로비.
미희, 허둥대던 모습은 간데없고 기품있는 걸음걸이로 지나가면
그 뒤로 엇갈려서 짐가방을 들고 손님을 안내하는 벨멘1이 나타난다.
엘리베이터에 중년의 여자손님과 함께 올라탄 뒤

벨맨1 옷색깔이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사모님.
여자손님 (흘끗 보더니) 아직 결혼 안했는데요.

순간 썰렁하게 씩 웃는 벨맨
얼굴앞으로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S

# 객실.

휘리릭 화면 가득 펼쳐지는 흰침대보,
두명의 룸메이드들, 능숙한 솜씨로
귀퉁이를 말아넣으며 침대손질,
냉장고 안에 가지런히 물과 음료를 넣는 손,
미니바위에 양주병들을 일렬로 늘어놓는 손,
순정, 당구칠때 각도를 재듯 일일히 정확하게 체크-업 해나간다.

S

# 욕실.

가지런히 정돈되는 샴푸, 비누 등등의 세면도구.
수건까지 완벽하게 정리정돈 끝.
순정, 마지막으로 체크-업하다가 거울에 자기 얼굴이 비치자
얼른 한가닥 흘러내린 머리 끌어올린다.
앞으로 보고 뒤로 보고 아무리봐도 만족한 외모에 만족한 미소.
그 때 지직 무전기 소리.

순정 (예쁘게) 네. 객실담당 이순정입니다. (순간
표정변하며 퉁명스럽게) 그런데요.

S

# 로비 일각.

걷어부친 셔츠소매에 바지차림,
무전기를 귀에 댄 채 씩씩한 걸음걸이로 걸어나오는 진영,

진영 벌써 여섯번째 컴플레인이예요. 한시간동안
여섯 번이요. (흘끗 샹들리에를 닦고 있는 직원을 보더니 지나치다
다시 돌아와) 얼마나 더 걸리죠?
직원1 거의 다 됐습니다.
진영 손님들 통행에 지장없도록 빨리
끝내주세요.
직원1 (오케이 싸인)
진영 (다시 걸음 옮기며 무전기에 대고 계속)
그러게 제가 어제 노티스 드렸잖아요. 6층 206호 손님, 블랙리스트니까
각별히 신경써달라구요. (지나가는 손님 먼저 지나도록 멈춰선 다음
다시 걸어오며) 그 손님 담요 알러지가 있대요. 네. 면이불로
바꿔주든지 안되면 얇은 솜이불이라두.. (하다가) 여보세요? 이순정씨..
(하는데)

S

# 객실


순정 (욕실에서 나오며) 네? 뭐라구요?
(손가락으로 톡톡 친다) 이상하다. 뭐라 그러는지 하나두 안들리네?
(하더니 톡 꺼버리며) 어디서 이래라 저래라야. 정 급하면 니가 직접해
요것아.

그러더니 창문의 열려진 커튼을 확! 닫는다.

S

# 로비일각.

꺼진 무전기를 보는 진영, 머리에서 김이 오른다.
쫒아올라가려고 씩씩거리며 가다가 멈칫, 다시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면
한쪽에서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고 있는 노신사의 모습.
최사장이다.
손님들에게 친절한 미소로 인사를 하는 그 옆으로

노인 저기 여보슈. 여기 직원이유?
최사장 네. 그렇습니다. 뭘 도와드릴까요?
노인 여기 화장실이 어딨수? 내 아까부텀
둘러봤는대두 통 안뵈서..
최사장 아, 화장실이요, 그게 저쪽 엘리베이터를
보시면..
노인 (본다)
최사장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제가 안내해드리죠.
따라오세요.

노인을 부축해 화장실쪽으로 간다.
진영, 순정의 일은 금방 잊은채 빙긋 웃으며 본다.
그 때 지직 무전기음.

진영 네. 당직지배인 서진영입니다. (시계보더니
얼른 방향바꿔 빠른걸음으로 가며) 아, 네. 알았어요. 지금 그 쪽으로
가고 있어요. 네. (무전기를 끄고 훅! 머리를 불어제끼며) 대체
치프당직은 어딨는거야?

S

# 레스토랑.

삼삼오오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
그 사이로 늘씬늘씬한 모습의
식음팀 여직원들, 서빙을 하고 있다.
오형만, 뒷짐진 채 지나가면 직원들, 짧게 목례하며 지나간다.
그 때 급하게 안으로 들어서는 미희,
오형만, 시계를 한번 보더니 곧장 그 앞으로 바짝 다가선다.

오형만 (미희에게만 들리게 나즉히, 그러나
살벌하게) 죽을래? 교대시간이 언젠데 이제서야 나타나!
미희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오형만 입술 색깔은 또 그게 뭐야? 너 지금 술집
나왔어?
미희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오형만 (수첩에 적으며) 지각및 용모불량, 감점
10점. 인사고과에 적용된다. (보며) 가봐.
미희 (푹.. 고개 숙이고 지나간다)

미희의 잘빠진 뒷모습에 흘끗 시선주며 돌아서는 오형만,
그러다 물잔을 들고 서빙하던 홀남직원1을 못보고 부딪힐뻔한다.

홀남직원1 (얼른 고개숙여) 죄송합니다.
오형만 (매섭게 시선 고정한 채 수첩을 꺼낸다)
근무중 부주의, 감점 5점.
홀남직원1 (한숨 푹.. 고개 숙이면)
오형만 (그런데서 권위의식 느끼는 그, 괜히
쎈척하며 지나간다)

S

# 로비현관 앞.

멈춰서는 빨간색 스포츠 카.
도어맨 얼른 다가가 문을 열어주면 안에서 내리는 영재,
당당히 로비현관으로 들어간다.

S

# 로비.

노인을 안내해주고 다시 걸어나오는 최사장,
인사하는 직원에게 웃어주기도 하고, 손을 거들어주는데
그 앞으로 건들건들 지나가는 영재,
최사장, 그를 본다. 굳어지는 표정.

S

# 남자 탈의실.

담배를 입에 문채 바지를 갈아입는 영재,
후! 연기를 내뿜는데

최사장 누가 실내에서 담배피우라 그랬냐.
영재 (멈칫, 돌아보더니 굳어지는 표정. 얼른
담배를 비벼끈다. )
최사장 (예의 그 다정함은 간데없고 엄격하고
무서운 표정으로)

손님 드나드는 로비로 들어오질 않나
교대시간이 언제 지났는지두 모르구 어슬렁거리질 않나.
게다가 금연구역에서 담배까지 피우질 않나!
대체 넌 언제야 정신을 차릴래!

영재 (굳은채) 죄송합니다. 아버지..
최사장 사장님!
영재 ... 사장..님.
최사장 (못마땅해 보더니)

한번만 더 내 눈에 거슬리는 짓하면
그 땐 월급이고 용돈이고 다 끊어질줄 알아.

영재 (보면)
최사장 (나간다)
영재 (본다. 보더니 들고 있던 제복을 그대로
바닥에 내팽개친다. 그 위로)
진영E 삐뚤어졌어요!

S

# 행사장 연단.

현수막을 올리는 사람들을 향해 계속

진영 오른쪽으로 너무 기울었다구요. 왼쪽을 좀
더 내리세요. 조금 더 더.. 정지! 됐어요! 딱 좋아요. (윗쪽을
올려다보며 무전기에 대고)
조명등 좀 켜주시구요.
유팀장님 테이블 세팅 시작해주세요.

S

# 행사장 준비실.

화면앞으로 근엄하게 나타나는 유팀장,
의장사열하듯 일렬로 서 있는 식음료팀을 본다.
그 앞으로 지나가자 파도타기하듯
내밀어지는 식음료팀의 양손들..
손등, 손톱검사, 복장검사까지 쭉 하며 지나오면
맨 마지막에 유난히 키가 작은 식음팀 직원1(이하 정식)앞에 멈춘다.

유팀장 손톱은 더 바싹 자르도록 합니다.
정식 네 알겠습니다.
유팀장 (결전의 표정으로 모두를 향해) 쎄팅!

S

# 행사장.

문이 쫙 열리면서 운반되어 들어오는 세팅도구들.
식음료팀들의 날듯한 움직임과 손놀림으로 시작되는 세팅작업!
각각의 테이블위에 흰색 테이블보가 덮히고,
중앙을 장식하는 꽃과 촛대.
반짝반짝거리는 포크와 나이프, 냅킨, 그리고 접시와 유리잔들이
정확한 각도와 간격으로 놓여진다. 그 현란한 손동작들.
그러다 정식 실수로 카펫위에 유리잔을 떨어뜨린다.
퍽! 소리와 함께 깨지는 유리잔.
동시에 돌아보는 유팀장과 다른 식음팀. (일순 정적...)
유팀장, 얼른 손가락을 부딪혀 딱! 소리를 내자
다시 일제히 세팅작업 계속하고. 유팀장, 얼어있는 정식앞으로 다가가

유팀장 오늘 냅킨 이백장 접고 퇴근합니다.
정식 네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재빨리 구부려
앉아 허겁지겁 유리조각들을 주워담는다)

S

# 비서실.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윤동숙.
비서, "사모님 나오셨어요" 인사하면 가볍게 응대하고
안으로 들어선다.

S

# 사장실 안.

셔츠를 갈아입고 넥타이를 메고 있는 최사장.

윤동숙 시간 다 됐어요. 여태 옷두 안갈아입구
뭐하셨어요?
최사장 어. 좀 늦었지?
윤동숙 (얼른 남편의 넥타이 바로 잡아주며 표정
힐끗 본다) 뭐 또 언짢은일 있었어요?
최사장 (나즉히 한숨) 영재 그 녀석.. 일을 시키면
정신 좀 차릴까 했는데 아직두 멀었어.
윤동숙 이제 겨우 삼개월인데요 뭐. 살살 달래면서
하세요. 당신, 유난히 영재한테 엄격하드라.
최사장 ...
윤동숙 좋은 날이예요. 웃으세요.
최사장 (본다. 희미하게 웃으며 외투를 입는다)

벽시계의 분침, 정확히 6시를 가르키면,

S

# 행사장.

짜잔! 동시에 완벽하게 세팅이 끝난 행사장 안.
세팅을 끝낸 식음팀 직원들, 각 위치로 돌아가 서 있다.
그 앞으로 지나오는 유팀장과 진영.

진영 손님들 지정된 자리로 안내하는거 각별히
신경쓰시구요. 특히 박의원님하구 한도물산 최회장님은 되도록
마주치지 않게 해주세요. 아셨죠?
유팀장 접수하겠습니다.
진영 물잔은 손님들 자리에 앉을때 채워놓죠.
지난번엔 너무 일찍 따라놔서 물이 맹맹했어요.
유팀장 접수하겠습니다.

그러다 멈칫, 진영 걸음을 멈추고 보면
음식이 들어와 있어야 할 길고 긴 테이블이 텅 비어있다.
진영, ?해서 돌아보면

S

# 주방.

쿵! 문이 열리면서 연어박스를 들고 뛰어들어오는 주방보1(갑승)
생선테이블에 도착하자만 연어손질에 들어가는 주방팀들.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주방장.

이주임 (시계를 보며) 늦겠는데요.


노주방장, 말없이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손질에 들어간다.
신기에 가까운 솜씨. 그 때 문을 열고 나타나는 진영, 다가서며

진영 무슨 일이예요? 시간 다됐는데 왜 여태
세팅이 안되구 있어요?
노주방 캐비아는.
갑승 준비됐습니다.
진영 (시계 들이대며) 지금 행사 30분전이예요.
이제 곧 손님들이 들이닥친다구요.
노주방 상추깔구 데코레이숑 준비해.
갑승 네. (냉장실쪽으로 뛰어간다)
진영 시간 다됐다니까요! 음식 안 올려갈거예요?
(하는데)
노주방 (연어손질하던 칼 턱 도마에 박는다)
진영 (움찔.. 쳐다보면)
노주방 음식앞에서 자꾸 잔소리할래? 침튀잖니!
진영 (잠시 머뭇... 그러나 물러서지 않고) 늦어두
십분후엔 행사장에 손님들 들여야 해요. 무슨일이 있어도 그 시간엔
맞춰주세요. 아셨죠?
노주장 (홱 노려보면)
진영 (고집스럽게) 십분이예요. (그러더니
주방장이 또 뭐라 그러기전에 얼른 나간다)
노주방 (나가는걸 흘끗 보더니 무표정하게) 다들
들었지? 십분밖에 안남았다. 빨리빨리 해.

S

# 복도.

진영, 시계를 들여다보며 걸어나오는데 지직! 무전기 소리.

진영 (받아들며) 네 당직지배인 서진영입니다.
소리 손님들 도착하십니다.
진영 알았어요. 지금 내려가요. (끄고 다시
앞머리 훅! 불어올리고 급히 프레임-아웃)

S

# 현관.

속속들이 도착하는 승용차.
도어맨 재빨리 다가가 문을 열어주면 내려서는 저명인사들..

S

# 행사장입구.

나타나는 최사장과 윤동숙. 그리고 총지배인.
직원들 일제히 그 두 부부를 향해 인사를 한다.
최사장, 이미 와 있는 손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
윤동숙의 시선 아직 닫혀있는 문쪽으로 향하는데

진영 오셨어요.
윤동숙 (돌아본다) 어, 진영씨. 근데 무슨 일이니?
왜 아직 손님들을 밖에 세워두고 있어?
진영 라이브로 주문한 연어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윤동숙 (OL) 얼마나 늦어지는데.
진영 십분정도요. 그 정도면 될것같은데요.
윤동숙 다른건?
진영 (? 보면)
윤동숙 그게 다야?
진영 네.
윤동숙 아우 난 또 큰일났다구. 그 정도야
일하다보믄 늦어질수두 있지. 겨우 십분갖구 그렇게 사색까지 될거 뭐
있어, 사람 놀래게. 자.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찾아 내밀며) 땀부터 닦구
가서 하던 일 마저 봐. 여긴 나한테 맡기구.
진영 (받아들면서) 죄송합니다.
윤동숙 괜찮대두 글쎄. 나 스물둘에 시집와, 호텔
사장 마누라 경력만 30년째야. 이런 일 한두번 겪어보니? (하는데)
최사장 (뒷쪽에서) 여보, 여기 정회장님 내외분
오셨어요.
윤동숙 가요.. (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십분이랬지?
진영 네.

윤동숙, 한번 웃어준뒤 최사장쪽으로
다가가 손님들과 인사를 나눈다.
진영, 윤동숙이 준 손수건을 한번 쳐다보고 돌아서는데
그 때 뒷쪽에서 다급하게 다가서는 오형만.

오형만 뭐야. 왜 아직 음식이 세팅안되구 있어?
진영 (피곤한듯) 연어한테 물어보세요.
(지나가면)
오형만 어이! 이봐 서진영씨! (크게도 못하고)
어이.. 연어야 누군데?

S

# 주방안.

쿵! 열리는 주방문.
데코레이션된 음식들을 가득 채운
밀차와 함께 뛰어나오는 주방팀들.
일각을 다투는 속도로 행사장까지 운반한다.
한마디 말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움직임.

S

# 행사장안.

일렬로 들어오는 주방팀들,
각자 들고 온 요리들을 찬음식에서부터
더운음식순서로 진열하기 시작.
그 다급한 순간에도 주방장, 끝까지 침착함으로 진두지휘.
진영, 시계를 지켜보며 초조하게 세팅작업을 지켜본다.
문옆으로 늘어서서 긴장하고 있는 식음팀들,
그 옆에서 역시 시계를 보며 초조해하는 유팀장.

S

# 장밖.

점점 더 몰려오는 손님들.
그들 가운데 등장하는 김복만, 그리고 그의 영애 윤희.
김복만, 휘 호텔을 한번 둘러본 뒤 최사장쪽으로 다가선다.

김복만 축하하네. 벌써 30주년이나 됐구만.
최사장 (멈칫 본다. 별로 반갑지는 않지만 정중히)
와줘서 고맙네. (윤희를 본다) 윤희양도 와줘서 고마워요.
윤희 (고개만 숙여 인사한다)
김복만 이제 대학 졸업반이야. 벌써부터 혼처가
줄을 서고 있어. 어떤가 자네 아들도 명단에 끼워줄까?
최사장 (대답대신 윤희에게만) 즐거운 시간
보내도록 해요.
윤희 (최사장을 본다)
최사장 (온화한 웃음)

한편, 옆에서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있는 윤동숙
표 안나게 시계를 얼핏 보면,

S

# 행사장안.

긴 테이블에 진열된 음식들.
마지막으로 더운 음식밑으로
알콜불이 켜지면 주방장, 진영을 본다.

진영 유팀장님!

진영의 신호를 받은 유팀장, 손가락을 딱! 부딪혀 소리를 내면
식음팀 직원들 기다렸다는 듯이 활짝 행사장문을 연다.
드디어 열려지는 행사장문.
밖에서 삼삼오오 몰려 이야기를 나누던 손님들, 일제히 돌아보면
문 안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세팅 테이블과 조명등,
양쪽으로 쭉 늘어서서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서 있는
식음팀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손님들, 물밀듯이 행사장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하고.
<일각>
진영, 표안나게 한숨을 돌린다.
윤동숙, 눈인사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보내며 지나간다.
진영, 웃음으로 답하다가 문득 시선을 돌려 건너편을 보면
주방장 역시 한시름 놓은 표정, 그러다 진영과 시선이 마주치자
흠흠.. 작게 헛기침하고 돌아서서 나간다.

S

# 호텔전경 (야경) - 인써트.

최사장E 저희 서울호텔 30주년 기념파티에 이렇게
많이 찾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

# 행사장 안.

"축 서울호텔 창립 30주년"이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최사장,

최사장 지금 이 자리에 서니 지난 30년 동안 이
호텔을 거쳐간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는군요. 항상 힘들때마다
힘이 되어주었던 나의 아내, (insert> 윤동숙의 얼굴, 다정함으로 본다)
지금의 서울호텔이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곳에서 항상 열심히 일해준
나의 동료들.. (insert> 총지배인과 그 옆에서 괜히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오형만, 유팀장과 곳곳에 서 있는 식음팀 직원들, 진영에
이르기까지 얼굴이 짧게짧게 지나가고) 그리고 그 동안 우리 호텔을
찾아주었던 많은 손님여러분들.. (insert> 행사장에 참석한 사람들의
얼굴들이 지나간다) (insert> 김복만옆에 앉아있는 윤희, 답답한
기분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그 모두가 저에겐 없어선 안될 소중한
분들이었습니다.

S

# 주방장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캡(흰주방 모자)을 한쪽에 내려놓고
담배를 꺼내 피워무는 주방장.
문득 한쪽에 나란히 놓인 사진액자로 시선이 간다.
가족사진옆에 태준과 함께
바다낚시에 잡은 고기를 들고 있는 사진..
노주방장, 다시 후..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그 위로 계속

최사장E 최근들어 경기침체로 인한 여러가지
사정으로 저희 호텔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또 격려도 해주셨지요.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S

# 다시 행사장.

최사장 (좌중을 보며) 저는 감히 이 자리에서
약속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희 호텔이 이어온 30년의
전통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약속입니다. (insert>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김복만의 얼굴 위로) 지켜봐주십시요.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로.. 저희 호텔을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 최상의 만족을 드리는 한국
최고의 호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박수를 치는 윤동숙과 진영의 얼굴 지나가고,
김복만,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는 최사장을 본다. 시선에서

S

# 복도 일각.

행사장안에서 흘러나오는 소음이 들리는 곳.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김복만,
그 뒤로 나타나는 최사장

최사장 여기 있었군.
김복만 (본다 웃음, 다시 창밖을 돌아보며)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참.. 여긴 전망이 아주 좋아. 도심속에서 이같은
자연조건에 이정도의 교통조건을 가진곳도 드물지. 지리적 요건만
따져봐도 지금보다 훨씬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자린데 말이야.
최사장 나한테 따로 할 말이 있다는게 뭔가.
김복만 요즘 호텔사정이 많이 안좋다고 들었네.
개축공사까지 벌려놓구 여기저기 빚을 많이 지고 있다지.
최사장 자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김복만 만성적자에 외국 체인호텔에 밀려
경쟁력까지 떨어지는판에 무리하게 개축공사까지 벌리다니.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다간 이 호텔.. 곧 문닫고 말아.
최사장 본론을 말하지.
김복만 (빙긋 웃음짓더니) 얼마면 되겠나.
최사장 (본다)
김복만 이 호텔.. 얼마면 나한테 넘기겠나.
최사장 자네가 호텔에 관심이 있을줄 몰랐군.
김복만 인수합병에 관심이 있다고 해두지.
최사장 (보면)
김복만 자네가 가지고 있는 지분에 5% 더
쳐주겠네. 물론 호텔에 남아있고 싶다면 남아도 돼. 고문자리정돈
내줄수 있으니까. 어떤가. 자네하구 자네 안사람 남은 여생을 지금보다
훨씬 더 안락하고 호화롭게 보낼수 있을게야.
최사장 (표정없이 보더니) 미안하지만 이 호텔은
아무한테도 넘기지 않아. 얘기 끝났으면 이만 실례하겠네.
김복만 30년 우정으로 충고 한마디 할까?
최사장 (멈칫, 보면)
김복만 이제 이 호텔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좀
더 시간을 줄테니 잘 생각해 보게.
최사장 (본다. 불쾌함을 누르며) 조심해서
돌아가게.

그러더니 최사장, 대쪽같은 자세로 돌아서서 가버린다.
그 뒤로 서 있는 김복만, 말없이 본다.
지팡이를 잡고 있는 손가락 하나만 까딱까딱 움직인다. 일각>
한쪽에서 듣고 있던 윤희,
조용히 반대편으로 프레임-아웃.

S

# 로비

행사장쪽에서 내려오던 윤희.
그 때 한쪽에서 대기중이던 수행원이 윤희눈에 들어온다.
윤희, 한번 주위를 둘러본다.
눈에 들어오는 <직원전용통로>

S

# 직원전용통로

윤희, 들어오긴 했지만 어디로 나가는지 알 수가 없다.
두리번거리는데 뒷쪽에서 이쪽으로 오는 사람들의 소리.
윤희, 어쩌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비스듬히 열려진 문안으로
재빨리 들어간다.

S

# 남자탈의실 안.

속옷 하나만 걸친채 막 청바지를 꿰어입던 영재,
멈칫해서 보면
밖을 살펴보던 윤희, 수행원이 아닌것에 한숨돌리며
돌아서다 홀딱 벗은 영재와 시선이 마주친다.
역시 멈칫해서 보면

영재 뭐야 너?
윤희 (시선도 피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더니)길을
잃었어. 나가는길 좀 알려줄래?
영재 (본다. 어이없이 표정으로 보는데서)

S

# 도로. (밤)

달리는 영재의 스포츠 카.
찢어질듯한 롹음악이 차를 들썩거릴정도로 크게 울려나오고 있다.
영재, 흘끗 옆에 앉은 윤희를 본다. 그 때 울리는 전화벨.
윤희, 핸드폰을 들어서 보더니 음악을 끄고 전화를 받는다.

윤희 네.

S

# 달리는 김복만의 차 안 (밤)

김복만 대체 말도 안하구 어디로 사라진게야. 뭐?
학교 도서관? (그제야 수그러지며) 인석아 그럼 말을 하구 갔어야지.
그래 알았다. 적당히 하구 집에 일찍 들어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이
녀석은 그저 공부뿐이 모른단 말이야. (창밖을 보며) 즤 엄말 닮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지.
수행원 ...

S

# 로데오거리. (인형가게 앞) - 밤.

와서 멈춰서는 영재의 차.
영재, 인형가게를 휘 둘러보더니

영재 여기가 학교 도서관이냐? (하는데)
윤희 (차에서 내린다)
영재 어? (얼른 따라내려 차 본넷위로 타고
넘어와 윤희앞을 막아선다)
윤희 (? 보면)
영재 이렇게 헤어지면 섭하지. 난 최영재라구 해.
넌?
윤희 난 아무도 아니야. (그대로 지나쳐
가게안으로 들어간다)
영재 (어? 돌아보면)

가게안으로 들어간 윤희,
그 안에서 무료하게 앉아있던 은주(윤희 친구)
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벌서 영재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듯
친구와 뭔가 얘기를 나누는 윤희.
그런 윤희를 보며 픽 웃어버리는 영재.
왠지 그녀가 싫지 않다.

S

# 호텔 전경. (밤)

S

# 행사장.

무대를 치우는 시설관리팀 직원들,
접시와 포트 나이프를 치우고, 테이블을 거두는 식음팀들.

S

# 뒷 복도. (직원들만 사용하는..)

뒷목을 뻐근하게 만지며 걸어오는 오형만,
그 때 저만치 지배인 사무실앞에 서서 기다리는
미희(여직원1)을 본다.

오형만 (보며) 무슨 일이야?
미희 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오형만 무슨 말.
미희 (다짜고짜 고개숙이며) 다시는 지각
안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감점은 없던걸루 해주세요. 두달후에
캡틴승진 시험이 있어요.
오형만 그런데?
미희 벌점이 많으면 승진시험에 불리하다는거
아시잖아요. 저 어떻게든 이번엔 꼭 승진해야되요. 부탁드립니다.
오지배인님.. 한번만 봐주세요. 네?
오형만 (순간 흐르는 비열한 웃음) 그렇게 꼭
캡틴이 되고 싶어?
미희 ...네.
오형만 그게 맨 입으루 되나.
미희 (고개들고 본다) 네?
오형만 (여직원1의 몸을 아래위로 쭉 훑어본다)
미희 (순간 의도를 알아채고 보면)

S

# 식음료팀 준비실.

다들, 퇴근해버린 텅빈 실내에
혼자 남아 열심히 냅킨을 접고 있는 정식 (식음료직원1)
한쪽 옆엔 깨끗히 세탁된 냅킨이 수북히 쌓여있다.
그 때 어딘가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정식, 냅킨을 접다말고 돌아본다.

S

# 일각.

공사중이라는 팻말이 붙은 방까지 걸어온 정식.
기웃거리면서 안쪽을 들여다보면,
미희와 진하게 키스를 하고 있는 오지배인의 뒷모습.
순간 놀라서 뒤로 물러서는 정식,
그만 뒷쪽에 세워둔 나무를 건드리고 만다. 요란한 소리!

오지배인 누구야!

식음료직원1, 자기입을 자기가 가로막은 채 재빨리 도망치면
뛰쳐나와 확인해보는 오지배인, 잘못들었나? 긁적이면.

S

# 복도 일각.

급하게 뛰어오던 정식, 그만 걸어오던 진영과 부딪힌다.

정식 죄, 죄송합니다. 서지배인님. (그러더니
황망히 뛰어가버린다)
진영 (싱거운 사람.. 웃다가 문득 양식당쪽을
돌아본다)

S

# 주방안.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주방장, 막 외투를 걸쳐입는데
똑똑똑. 문두드리는 소리.
노주방장 돌아보면, 문을 빠꼼히 열고 얼굴을 들이미는 진영.

진영 어? 주방장님 아직 계셨네?
노주방장 (무뚝뚝하게 외투를 입는다)
진영 퇴근하시게요?
노주방장 왜? 이젠 내 퇴근시간까지 간섭할라구?
진영 주방장님두 참.. (웃다가) 저기요, 혹시
라면 남은거 있어요?
노주방장 (? 돌아본다)
진영 점심부터 쫄쫄 굶었거든요. 걸을 기운두
없어서 퇴근두 못하겠어요. 라면 같이 안드실래요? (밉지 않게) 네?
네?
노주방장 (어이없이 본다. 픽 웃는다)

S

#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던 윤동숙.
안쪽에서 사장과 총지배인이 뭔가
나즉히 얘기하는 모습을 본다.

최사장 알았네. 이 문젠 내일 다시 얘기하지.
총지배인 네. (목례하고 서류를 들고 나온다)
윤동숙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총지배인님.
총지배인 뭘요. 그럼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정중히
목례한 뒤 밖으로 나간다)

윤동숙, 문을 닫고 돌아보면
최사장 책상앞에 앉아 이것저것 서류를 들척이고 있다.
그러다 가슴이 뻐근한 듯 한손으로 심장쪽을 가볍게 누른다.

윤동숙 (다가서며) 왜요? 또 않좋아요?
최사장 좀 뻐근해서 그래. 괜찮아요.
윤동숙 (본다. 보다가 책상앞으로 다가와 최사장이
보고 있던 서류를 덮는다)
최사장 (? 보면)
윤동숙 우리 오늘 일찍 들어갑시다. 오랜만에 기분
좀 내자구요.
최사장 허허 이 사람..
윤동숙 당신 요즘 바쁘단 핑계루 내 얼굴 제대로
볼시간두 없었잖아요. 오늘은 나두 양보못해요. 외투 가져올게요.

윤동숙, 옷장쪽으로 가서 외투를 꺼내는 사이
최사장 문득 창밖으로 시선을 주더니
천천히 일어나 다가선다.
윤동숙, 외투를 꺼내 오다가
남편의 뒷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
왠지 오늘따라 유난히 쓸쓸해 보이는 그의 뒷모습.
조용히 그 옆으로 다가서서 같은곳을 본다. 보며

윤동숙 불빛 참 곱다.. 삼십년이면 질릴만두 한데..
사람사는 불빛이라 그런가봐요. 볼때마다 정겨워지는거 보믄.
최사장 당신이란 사람이 원래 싫증이란걸 모르는
사람이라 그래.
윤동숙 내가요?
최사장 삼십년이면 질릴만두 한데..이렇게 한결같이
날 보살펴주고 있잖아.
윤동숙 (웃음) 솔직히 말하면 당신 지겨울때
많았어요. 몰랐죠?
최사장 (허허) 그랬어?
윤동숙 그랬어요. (조용히 팔짱을 끼며) 이젠 그
지겨움까지 익숙해져버렸지만. 어느새 그 만큼에 세월을 같이
살아왔다는거예요 우리가.
최사장 (팔짱낀 아내의 손을 꼭 잡아주며) 당신
기억나? 이 자리에 맨 처음 터를 닦을 때 당신하구 같이 심은 나무가
있었지.
윤동숙 네. 벚나무요.
최사장 난 말야. 그 나무가 백년이고 이백년이고
이 호텔과 함께 잘 자랐으면 좋겠어. 중간에 베어져버리는 일이 없도록
말이야.
윤동숙 (보며) 위기때마다 잘 이겨냈잖아요.
이번에두 당신.. 잘 넘길거예요.
최사장 (한숨섞인 목소리로) 한태준이.. 그 사람
생각이 나는구만. 영재가 그 친구만큼만 돼줘두 내 아무 걱정
없을텐데..
윤동숙 나아지겠죠. (따뜻한 웃음으로 본 뒤) 자
어서 입어요. 아직 바깥 날씨 쌀쌀해요.
최사장 (아내가 걸쳐주는 외투를 입는다. 그러더니
갑자기) 여보. 우리 오랜만에 호텔산책이나 해볼까?
윤동숙 (본다) 그럴까요? (보면)

S

# 주방안.

진영, 냄비뚜껑에 라면을 덜어 후루루 맛있게 먹더니

진영 아.. 아쉽다. (입맛을 다시며) 여기에 소주
한잔만 있으면 딱인데.
노주방장 가지가지 찾네 거. (그러더니 슬그머니
한쪽에서 숨겨둔 소주한병을 꺼낸다)
진영 어! 소주다!
노주방장 (한잔 따라주며) 신성한 주방에서 한번만
더 꽥꽥거려봐. 그 땐 아주 냉동고에다 쳐박아놓구 주둥일 확
얼려놀테니깐.
진영 살다보믄 꽥꽥거릴때두 있구 그런거죠
주방장님두 참. (노주방장한테도 따라주며) 자, 받으시구 오늘 일은 다
푸세요. 네? 건배!
노주방장 (어이없이 웃으며 잔을 마주친다)
진영 (꿀꺽 넘기는데) ,
최사장 어이구. 분위기 내는 사람들 여기 따로
있었구만.


순간 후다닥 일어서는 진영, 일어서며
얼른 입주위르 문질러 닦는다.
노주방장도 엉거주춤 일어서는데

최사장 이런 자리 있음 진작 연락을 줘야지. 어이
노주방장 내것두 있어요?
노주방장 그럼요, 모자라믄 더 끓이지요 뭐..
윤동숙 아우 아니예요. 여보 주방장님
번거로우세요. 그냥 가요.
최사장 번거롭습니까? 나 그냥 갈까요?
노주방장 아닙니다. 앉으시죠. (진영보며) 어이,
꽥꽥이 뭐해? 의자 안가져오구
진영 네? 네.. (얼른 의자를 내준다)
최사장 (앉으며) 서지배인, 주방장한테 단단히
찍혔나 보구만.
진영 찍히긴요, 이뻐서 그러시는거죠.
노주방장 어이구 저 주둥아리.

일순 웃음소리.
함께 자리한 네사람, 서로 술을 주고 받는 정겨운 모습에서

S

# 진영의 아파트.

완전히 녹초가 되서 들어오는 진영.
아무데나 가방을 던져놓은 뒤 소파에
털썩 눕워 손 하나 까딱안한채
발가락만 뻗어 자동응답기를 누른다.

엄마F 얘 진영아. 너 아직두 안들어왔니? 어떻게
맨날 이렇게 늦어? 늬 호텔은 정시 퇴근이란것두 없냐? 그렇게 일에
홀딱 빠져서 언제 시집갈라 그래? 어?

하는데서 다시 발로 툭 꺼버린다. 후.. 내뱉는 한숨.
그러다 생각난 듯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수화기를 든다.
번호를 누르면, 신호가 가고 잠시 후 받는 소리.
그러나 메세지도 없이 자동응답기의 띠이--하는 소리만 들린다.

진영 여보세요? 핼로우! 나 진영이야.
서진영이라구! (여전히 아무도 안받자 수화기를 쳐다보며) 전화 좀 해
이 나쁜 자식아! (그리고 툭 끊어버린다)

S

# 태준의 집. (낮)

불이 깜박거리며 메세지가 들어왔다는
신호를 알려주는 자동응답기.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제니, 삭제버튼을 눌러버리고는
휘 집안을 둘러본다. 그리더니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
냉장고위 작은 상자안에서 달러뭉치를 찾아낸다.
씩 웃으며 품속에 집어넣는 제니.

S

# 집 앞. (밤)

다가와 멈춰서는 태준의 차.
태준, 피곤한 기색으로 차에서 내려 집쪽으로 걸어간다.
문앞에 서서 막 열쇠로 열려는데 열려진 문.
태준 멈칫해서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간다.

S

# 집안.

조심스럽게 들어와 불을 켜고

태준 제니? 너니? 니가 문 열어놨어?

그러나 아무대답 없다.
태준, 방문이며 욕실문이며 두드려보고
열어보지만 아무도 없다.
순간 어떤 생각에 재빨리 냉장고위의 작은상자를 찾아 열어보면
텅 비어있다. 또...!
태준, 허탈하게 담배를 꺼내 피워문다. 후.. 내뿜는 연기.
피곤함과 씁쓸함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문득 창밖으로 번쩍이는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이 눈에 들어온다.
태준, 잠시 그 호텔들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돌아선다.
fade-out.

S

# 호텔 공사장소. (D)

공사현장을 시찰중인 최사장과 총지배인, 나란히 움직이며

최사장 추가대출건은 어떻게 됐나.
총지배인 몇군데 은행에 서류를 넣긴 했습니다만..
저희 호텔이 자금압박때문에 힘들다는 소문이 퍼진모양입니다. 굉장히
까다롭게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달까지 갚기로 한 단기상환도 벌써부터
재촉해오고 있구요. 이번공사가 아무래도 무리였던것 같습니다.
최사장 그렇다고 이미 시작한 공사 중단할순
없잖은가.
총지배인 그야..
최사장 은행통보 나올때까지 기다리지만 말구
여기저기 좀 더 알아보게. 나도 따로 알아볼테니까.
총지배인 알겠습니다. (목례하면)
최사장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난다)
총지배인 (고개를 들어 본다. 걱정스러운 표정)

S

# 엘리베이터 앞.

그 앞에 다가선 최사장, 피로한 기색.
그러다 다시 가슴이 뻐근해오는지 손을 가슴에 댄채
다른 한손으로 벽을 짚는다.
그 때 뒤로 지나가던 진영, 최사장을 본다.

진영 사장님! (얼른 다가서서 부축하며)
괜찮으세요?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진영, 최사장을 부축해 엘리베이터 안에 오른다.

S

# 엘리베이터 안.

최사장 (잠시 말이 없다가) 서지배인.. 요즘도
한태준이하구 연락하나?
진영 아뇨. 연락 끊긴지 꽤 됐습니다.
최사장 (공허하게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그
사람.. 그 때 그렇게 떠나보내는게 아니었는데. 나한테 많이
섭섭했을거야.
진영 태준씨도 이해하고 있을거예요. 그 때 그
일은 누구 잘못도 아니었잖아요. 태준씬 떠날수밖에 없었고, 사장님도
붙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구요.

그러면서 보면 깊은 한숨을 내쉬는 최사장..
그 때 멈춰서는 엘리베이터. 진영, 다시 최사장을 부축하려는데

최사장 됐어. 가서 일보게. (혼자 내린다)
진영 (본다)

S

# 비서실.

안으로 들어서는 최사장.

비서 (일어서며) 저기.. 한강유통 김복만회장님이
와계십니다.
최사장 (본다. 방쪽을 돌아보면)

S

# 사장실.

안으로 들어서는 최사장,
지팡이를 앞에 세운채 꼿꼿한 자세로 앉아있는 김복만이 보인다.
서로 마주치는 시선에서. (경과)
앞에 놓여지는 녹차를 마시는 김복만.
최사장 거리를 두고 책상앞에 앉아 바라보며

최사장 무슨일로 또 찾아온겐가.
김복만 내가 말한거 생각해봤나. 호텔 인수건
말일세.
최사장 이미 대답을 한걸로 아는데. 난 이 호텔을
아무한테도 넘기지 않아.
김복만 그래? (본다. 지긋이 보더니) 그거
유감이군.
최사장 (흔들림없이 보면)
김복만 자네 공사자금으로 25억이나 추가 대출을
신청했더군.
최사장 ?
김복만 안됐지만 이젠 더 이상 자네 호텔에 돈을
빌려주는 은행은 없을거야.
최사장 뭐야?
김복만 내달안으로 갚아야하는 단기상환금도 있지
아마. 기한 연장신청을 한모양인데 별 소용없을걸세. 무슨말인지
알겠나? 쓸데없는 희망같은건 버리라는 뜻이야.
최사장 ! (흑빛으로 변하는 표정, 순간 가슴에
통증이 오는듯 한쪽 가슴을 쥐어잡는다 그 위로 계속)
김복만 나를 상대할려고 맘먹었다면 이정돈
각오했어야지. 안그런가?
최사장 이.. 나.. 나쁜 놈.. (가슴을 움켜쥔 채
노려보면)
김복만 (유유히 일어서며)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연락하게. 하지만 너무 오래 끌지 않는게 좋아. (그러더니 찬바람을
일으키며 그대로 걸어나간다)

쿵! 닫히는 문.
최사장 바늘로 찌르는 고통을 느끼며
잠시 가슴을 잡은채로 있더니
겨우 옆의 서랍을 열어 약병을 꺼낸다.
그러다 문득 그 밑에 있는 서류를 본다.
책상위에 올려놓고 열어보면
그 안에 들어있는 태준의 인사카드.
그 맨위에 태준이 낸것으로 보이는 '사직서'가 보인다.
최사장, 사직서를 잠시 바라보더니
갑자기 라이터로 그 사직서를 태우기 시작한다.
재떨이위에서 재가 되어 사그라지는 종이를 바라보는 최사장.
심장을 쥐어잡은채 천천히 의자에 몸을 기댄다. 힘없는 표정으로..

S

# 복도.

땡!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 나오는 윤동숙.
보자기로 싼 보온병을 조심스럽게 들고 사장실쪽으로 간다.

S

# 사장실.

등돌려진 의자에 기대어 잠든듯한 최사장의 뒷모습.
그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윤동숙.

윤동숙 여보 나 왔어요. 당신 요즘 밥맛없어하길래
잣죽 좀 끊여왔어요. 어서 와요. (소파에 앉아 보자기를 푸는데 최사장,
영 기척이 없다 ?해서 보며) 여보 자요? (본다. 왠지 심상치 않은 느낌,
일어나 남편쪽으로 다가선다) 여보.. 여보! (하고 손을 대는 순간)

툭! 떨어지는 팔.
멈칫..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윤동숙 놀라서 본다.
그러더니 천천히 떨궈지는 어깨. 그 망연자실한 표정에서,

S

# 장례식장.

국화꽃을 갖다 바치는 조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노주방장, 유팀장, 오형만, 순정씨 그리고 진영 등등..
한쪽에 검은색 상복을 입고 멍하니 앉아 있는 윤동숙
상주인 영재, 표정없이 조묵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그 때 그 안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김복만,
그도 조문객중의 한사람이 되어 국화꽃을 바친다.
입가에 맴도는 묘한 표정.
윤동숙, 그런 김복만을 말없이 쳐다본다.

S

# 장례식장 일각.

밖으로 나오는 김복만.
나오다가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총지배인을 본다.
그대로 지나치려다가 멈칫.. 다시 돌아본다.

김복만 (다가서며) 혹시 서울호텔 총지배인님
아니십니까?
총지배인 (안면이 있음을 알고 얼른) 아..
안녕하십니까. (담배를 비벼끄면)
김복만 요즘들어 가뜩이나 힘들텐데최사장까지
저렇게 되다니.. 심려가 크겠습니다.
총지배인 뭐.. 그렇죠. 이제 저희 호텔의 운도
다해가나 봅니다.
김복만 (옳거니! 주위를 한번 돌아본 뒤) 저.. 잠깐
시간 좀 내주실수 있습니까?
총지배인 ? (본다)

S

# 호텔 사장실.

아무도 없는 빈방에 혼자 남편의 짐정리를 하고 있는 윤동숙.
문득 남편의 사진에 시선이 머문다.
슬픔보다 더 깊은 공허함..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는데.
그 때 똑똑똑.. 문소리.
윤동숙 돌아본다. 얼른 사진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며

윤동숙 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총지배인.
뭔가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잠시 머뭇거린다.
윤동숙,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보면

S

# 로비.

유난히 손님들도 눈에 띄지 않고.
직원들도 어딘지 우울해 보이는 분위기.
오형만도 한쪽의자에 걸터앉아 계속 시계만 보고 있다.
지루한듯 나오는 하품을 겨우 누르고 있는데
그 때 로비로 들이다치는 서너명의 신사복차림의 사내들.
막 로비로 들어서던 진영, 그들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춘다.
심상치 않음으로 보면

S

# 사장실.

책상위에 올려진 사직서.
윤동숙 고개들어 총지배인을 본다.

총지배인 죄송합니다. 사장님 돌아가신지 얼마되지두
않았는데..
윤동숙 그거 알면 이거 도로 집어넣으세요.
총지배인 사모님.
윤동숙 이러는게 아니죠. 그이 장례 치룬지
며칠이나 됐다구.. 아무리 우리가 일루 만난 관계지만 그래두 이건
도리가 아니죠. 더군다나 지금 호텔상황, 누구보다 뻔히 아시면서
어떻게..
총지배인 저두 사장님이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줄은
몰랐습니다. 진작에 말씀드렸어야 하는건데.. 이미 그 쪽엔 가기로
대답을 해 놓은상태라 더 이상 시간을 끌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며 어쩔줄몰라) 저두 괴롭습니다 사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윤동숙 (본다. 기가막혀 말도 안나온다)

S

# 복도.

땡 문이 열리면서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서너명의 채권단들.
그 뒤로 따라나오는 진영. 앞을 가로막으며

진영 다음에들 오시라니까요.지금은 만나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예요.
채권단들 (그대로 진영을 무시하고 사장실쪽으로
온다)
진영 약속 잡아드릴테니까 그 때 다시
오시라구요. 네? (애써 막는데)

막 밖으로 나오고 있는 총지배인의 모습.

진영 총지배인님..
채권단들 (그 말에 멈칫.. 총지배인을 본다)
진영 이 사람들 좀 어떻게 해보세요.채권단
대표라는데.. 다음에 오래두 이렇게 막무가내예요.
총지배인 (죄지은 사람마냥 똑바로 보지 못하고,
모른척 고개 숙인채 지나간다)
진영 총지배인님..? 총지배인님!
총지배인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다)
진영 (멍하니 보는 사이)
채권단들 (그대로 문을 열고 사장실로 들어가버린다)
진영 ! (돌아보면)

S

# 사장실.

은행단과 채권단 사람들, 뭔가 테이블위에
가득 서류를 펼쳐놓고 있다.
그 한가운데 꼿꼿한 자세로 앉아 듣고 있는 윤동숙의 모습.
무릎위에 포개놓은 두 손을 꼭 쥔채 시종일관 흐트러짐이 없다.

김복만E. 그래. 협박도 안통하더란 말이지.

S

# 김복만의 사무실.

난의 먼지를 조심스럽게 닦아내고 있는 김복만.
그 뒤로 호텔에 쳐들어갔던 채권단
사람중 두명이 앉아있는게 보인다.

채권단1 이쪽바닥 생리나 흐름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드란 말입니다. 그러니 협박이고 뭐고 아예 통하질 않는거지요.
최사장이 없어졌다고 좋아했는데 더 큰 복병을 만났습니다.
김복만 (계속 난을 만지며 혼잣말하듯) 알수가
없구만. 총지배인까지 그만둔 마당에 대체 어쩔 셈이지?

S

# 호텔 회의실.

주주1 이대로 호텔 말아먹을셈입니까? 다같이
쪽박차구 나 앉자구요?
윤동숙 ...
주주2 좋은조건으루 인수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루 호텔을 안팔겠단 겁니까?
총지배인까지 그만둔 마당에 대체 누가 이 호텔을 경영하냐구요. 네?
주주들 (이구동성, 윤동숙을 몰아부치는데)
윤동숙 네. 맞습니다. 지금 하신말씀들.. 다 맞는
말이예요.
주주들 (그 말에 좀 조용해져서 윤동숙을 보면)
윤동숙 그래요. 저라는 사람.. 경영도 모르고
호텔도 잘 모릅니다. 아는게 한가지 있다면.. 그건 죽은 제 남편이 이
호텔을 누구보다도 끔찍히 사랑했다는거죠. 이 호텔은.. 제 남편의
인생이나 마찬가집니다. 다른 사람한테 넘긴다는건.. 생각도 안했던
일입니다. (다들 숙연해지는 가운데)
주주1 물론 부인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업이라는건 감상만으론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윤동숙 저도 감상만 가지고 호텔경영을 고집할
생각은 없습니다.
주주2 무슨 대책이 있다는겁니까?
윤동숙 우선 호텔경영을 잘 아는 사람을 데려올
생각입니다.
주주1 대체 어떤 정신빠진 사람이 망한 호텔
총지배인으루 오겠답니까.
윤동숙 (그를 쏘아보며) 저희 호텔 망했다고 누가
그러든가요?
주주1 (순간 벌쭘해서 시선을 돌리면)
윤동숙 저희 호텔.. 아직은 괜찮습니다. 다소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곧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당분간 제가 이 호텔의 최대주주로서 대표직을 맡아 남편의
뜻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주주들 (웅성웅성,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면)
윤동숙 저한테 시간을 좀 주세요. 빠른 시일안에
여러분이 만족할만한 사람을 데려오겠습니다.
주주1 만약 데려오지 못하면요. 그땐
어쩌실겁니까.
윤동숙 (본다. 보며) 분명히 올겁니다. (시선 위로)

윤동숙E 그래서 제가 당분간 대표직을 맡게 됐어요.

S

# 사장실.

오형만, 순정, 유팀장, 진영 등등 호텔의 주요책임자들이
모두 윤동숙을 바라보고 있다.

오형만 그럼 사모님께서 사장님이 되시는겁니까.
윤동숙 그래요.
오형만 (의외다. 보면)
윤동숙 지금 제가 여러분한테 부탁하고 싶은건
한가지뿐입니다. 전(前)사장님이 살아계셨을때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거는 거예요. 이 호텔을 다시 살리는데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고개를 반쯤 숙이며) 부탁드립니다.
노주방장 ... (엉겹결에 같이 고개를 숙인다)

S

# 복도.

다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뭔가 침통하고 씁쓸한 분위기로 서성이는 가운데

S

# 사장실.

마지막으로 나가던 진영,

윤동숙 서진영씨. 잠깐 나 좀 볼래?

진영, 돌아본다.
마지막 사람까지 다 나가고 난 뒤 조용히 문을 닫고 돌아보면
윤동숙, 참았던 듯 담배를 꺼내 피워문다.

윤동숙 일루와 앉어.
진영 (맞은편에 앉아서 윤동숙 담배피우는
모습을 새삼스럽게 보면)
윤동숙 나 담배피는거 첨봤지? 몇번이나 끊을라구
시도했는데 이것만은 안되드라. 남편한테 끊는다구 약속까지 해놓구두
맨날 몰래몰래 숨어서 피웠는데.. 이젠 그럴 필요도 없어졌어.
진영 ...
윤동숙 재미없다. 일 얘기 하자. (담배를
비벼끄더니 한쪽에 있던 파일을 진영앞에 내민다) 열어봐.
진영 (조심스럽게 파일을 넘긴다)

그 안에 있는 태준의 인사카드.
진영, 멈칫하는 표정으로 다시 윤동숙을 본다.

윤동숙 사장님 돌아가셨을때 책상위에 있던거야.
가시는 마지막 순간 그 사람 생각이 났었나봐. 하긴 두 사람,
부자지간마냥 사이가 좋았어. 그만큼 성실하고 능렸있는 사람두
드물었지..
진영 ...
윤동숙 (보며) 그래서 말인데.. 자기가 한번
갔다와줄래?
진영 네?
윤동숙 은행이며 채권단, 당장이라도 물어뜯지
못해 안달이구. 주주들까지 이구동성 팔아넘기자구 난리야. 나 혼자선
얼마 못버텨.
진영 (보면)
윤동숙 죽은 남편 유언이다 생각하구 진영씨가
가서 한태준이 좀 데려와주라.
진영 (어떡하지..)
윤동숙 응? (간절히 바라본다)
진영 (보는 시선위로)

E. 비행기 굉음과 함께.

S

# 골프장.

딱! 장타를 날리는 김복만.
같이 온 일행들 굿샷!을 외치며 박수를 쳐준다.
이동하는 김복만과 채권단1,2.

김복만 사람을 데려온다.. 어디서?
채권단1 글쎄 그것까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그 여자가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김복만 그렇다면 우리도 대안을 찾아야겠군.이
일을 잘 해결할 사람을 한번 찾아봐.비용은 얼마든지 부담할테니.
채권단1 (보면)

S

# 김복만의 사무실.

테이블위로 내밀어지는 타임즈지.
경제면 한쪽에 동혁의 사진이 커다랗게 실려있다.
김복만, 유심히 동혁의 사진과 기사를 훑어보는 위로

채권단1 지난 3년동안 인수합병에 성공한 사례만
무려 삼십여건이 넘구요. 그 중에 40%가 몇천만달러짜리가
넘는것들이었습니다. 하버드에 로펌출신으로 인맥이며 실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인데다 한국곕니다.
김복만 지금 이 사람은 어딨나?
채권단1 라스베가스에서 호텔인수합병건을
추진중이랍니다.
김복만 (시선을 다시 신문으로 옮긴다)

신문안에 보이는 동혁의 사진에서.

S

# 미국 교도소 전경.

S

# 교도소 복도.

철창문이 겹겹히 쳐 있는 저쪽에서부터
당당히 걸어오는 양복차림의 젊은 사내들 셋.
미국인 변호사와 엄실장, 그리고 신동혁이다.
마지막으로 면회실 입구에 있는 교도관을 향해 신분증을 들어보이면
교도관 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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