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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大长今剧本 第1集

2005-11-21 11:59:11 来源:未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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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녘으로 몰려오는데.. 천수가 과녁 앞에 오자 꽃혀 있던 화살이
화살촉만 남은 채 살대가 쏙 빠져 힘없이 떨어져 내린다.
(여기까지 1씬과 같음)
순간 당황하는 서천수. 1씬 에서와는 달리 굉장히 불길하다..
천수 두려움을 안은 채 힐끗 자신의 손을 본다.
역시 활시위가 끊어지고 손등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놀라움과 함께 엄습해오는 공포!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런 천수의 행동을 보고 의아해하는 내금위 병사들
(E) 나으리! 나으리!
이때 서리(胥吏)복장을 한 승정원 사령(司令)하나가 급한 모습으

차일이 처진 본부석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인다.

사령 : 종사관 나으리..
종사관: (본다)
사령, 급히 뛰어오고..
종사관, 사령 쪽으로 걸어간다.
둘이 만나서는.. 얘기를 나눈다. 천수 쪽에서는 들리지 않을 거리.
종사관: 무슨 일이냐?
사령 : 좌승지영감을 모시고 가서, 폐비에게 사약을 내리라는 어
명입니다.
종사관: (멈칫했다가 얼굴이 창백해지며)뭐야? 이런.. 이런 일이
있나..
(잠시 맘을 추스리며)어찌하여.. 어찌하여..그런 명이
내게 떨어졌단 말이냐?
사령 : 소인은 그런 것은 모르옵고 내금위장영감께서 당장 시행하
라는 분부시옵니다.
종사관: 어허.. 어허..
사령 : ......
종사관: (아직도 넋을 잃고 있는데)
사령 : 좌승지영감께서 지금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종사관: (체념하고)알았다.
사령 : 사약을 들고 갈 군관과 갑사 10여명도 대동하라는 전언도
있었사옵니다.
종사관: 알았다.
종사관.. 병사들 쪽을 본다.
눈에 들어오는 천수와 망돌..

#4 S 산 길
말을 탄 좌승지 이세좌와 내금위 종사관.
그리고 주서와 사관 내관 등 관원과 군관 군졸들이
어두운 얼굴로 가고 있다.
내금위 종사관, 침묵을 깨고 입을 뗀다.
종사관: 영감!
이세좌: ...
종사관: 이미 폐비가 된지 3년이 지났사옵니다.
이세좌: ......
종사관: 이제 와서 몸단장을 하고 문밖출입을 했다는 이유로 사사
를 한다는 건
부당한 처사가 아닐까요?
이세좌: ......
종사관: 원자마마의 생모시옵니다.
이세좌: ......
종사관: 원자마마께서 보위에 오르신다면...
이세좌: ...
종사관: (불안한)영감!
이세좌: (OL.자신도 걱정이지만 짐짓)걱정 말게! 별일 없을 것일
세.
그리고는 다시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둘.
둘의 뒤를 따라 걷는 내금위 군관 천수와 망돌..
천수는 사약사발을 놓을 작은 상을 싸서 들고 가고 있고
망돌은 한 손에 사약병과 사발을 싸서 들고 가고 있다.
뒤따르는 관원들과 내금위 갑사들
이때.. 망돌이 옷 한켠에서 술병을 꺼내서 말 탄
두 사람과 뒤따르는 주서, 사관 등 관원들 몰래
한 모금을 마신다. 그리고는 천수에게 다가와 술병을
들이대며
망돌: 너두 한 모금 마실래?
천수: (고개를 저으면)
망돌: 맨 정신에 그 광경을 어찌 볼라고.
하고는 망돌은 다시 벌컥벌컥 들이키는데..
그런 망돌을 보는 천수의 표정은 더할 수 없이 어둡다.
#5 S 다리(또는 성곽 위)
일행은 어느덧 윤씨의 생가가 보이는 다리에 접어든 채
잠시 서서는 생가를 바라보고 있다. 착잡하다.
마음을 굳힌 이세좌.
이세좌: 가자!
일행 성곽을 다라 걸어간다
S#6 생가가 가까운 어느길
걸어가고 있는 승지일행
주위를 힐끔힐끔 엿보던 종사관의 한 손이 말의 엉덩이
한 부분을 찌 르는가 싶더니 이내.. 종사관의
말이 갑자기 뛰어오른다.
말에서 떨어지는 종사관.
천수, 얼른 들고있던 것을 내려놓고 종사관에게 달려가 살피고..
종사관은 꽤 아픈 듯 인상을 쓴다.
망돌은 고삐 풀린 말을 잡으려하고..
말에서 내린 이세좌..
종사관: 아이구! 아이구!(고통을 못이기는 듯 비명을 지르고)
이세좌: 어떤가? 괜찮은가?(상태를 살피고 있는 천수에게)어떠
냐?
천수 : (종사관의 발목을 만지자 종사관이 소리를 지른다)발
목을 다치신 듯 합니다.
이세좌: ......
종사관: 송구하옵니다. 갑자기.. 말이.. 아이구..
이세좌: ......
망돌 : (말을 끌고 오며 그새 취해서)헤헤.. 이놈도 저기엔 가
기가 싫은가봅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갑자기 미친놈처럼 날뛰겠습니까?
(하고는 실없이 웃어대는데)
이세좌: (그런 망돌에게서 술냄새가 나자)네 이놈.. 술을 마셨느
냐?
망돌 : (얼른 입을 가리고 부복한다)
이세좌: 어명을 받잡고 가는 놈이 어찌 그리 무례한 짓거리를 한게
냐?
망돌 : (안절부절)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영감!
이세좌: (부아가 나지만 종사관에게)갈 수 있겠는가?
종사관: (억지로 일어나는 행동을 취하다가)아이구! (이내 주저앉
는다)
이세좌: ......
종사관: ..부축을 받아서라도.. 어명을 봉행하겠습니다.
이세좌: ..됐네! 그 몸으로 어딜 가겠는가?
(하고는 망돌에게)네 이놈.. 네 죄는 추후에 다시 물을
것이나
지금은 상황이 이러하니 얼른 종사관을 약방으로 뫼시
어라.
망돌 : 예.. 영감!(얼른 종사관을 부축한다)
이세좌는 다시 말에 오르고..
부축을 받은 종사관은 큰일을 면했다는 듯 안도의 표정.
망돌은 천수를 돌아보며 안됐다는 표정을 짓궂게
지으며 종사관을 업는다.
천수는 더욱 굳어진 표정으로 망돌이 놓았던 물건까지
다 들고는 이세좌의 뒤를 따른다.
다시 출발하는 이세좌 일행과 그들을 보는 종사관과 망돌.
그 위로.. 임금의 교지를 읽는 이세좌의 떨리는 목소리.
이세좌: (E)폐비 윤씨는 본래 성품이 흉악하고 위험해서 행실에 패
악함이 많았다.
지난날 궁중에 있을 적에는 포악함이 날로 심해져
서....
S#7 폐비윤씨의 사가
교지를 읽고있는 이세좌.
이세좌: 원자의 생모라는 이유로 내가 우유부단하여 큰 계책
을 일찍이 정하지
아니하여 나라의 일을 구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에 금년 8월 16일에 그 집에서 사사한다.
이미 소복을 입고 꼿꼿이 앉아있는 폐비의 앞에는
사약이 놓여져 있고 (자막: 폐비윤씨: 연산군의 모후)
주변엔 주서를 비롯한 관원들과 갑사들이 에워싸고 있고 폐비의
모후 인 신씨만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교지를 접고는 폐비 윤씨를 보는 이세좌. 뒤쪽의 천수.
폐비 : (분노를 억누른채)전하를 만날 것이니라.
이세좌: ......
폐비 : 전하께서 친히 이 사약을 마시라하면 마시겠느니라.
전하를 모셔 오라.
이세좌: 죄인은 말을 삼가시오.
이는 왕명이오.
폐비 : 그럴 리 없다.
전하께서.. 나를 죽여..
나 어린 원자의 가슴을 피멍으로 물들이라는 명을 내
리실 리 없고,
바깥 행차하신 원자 한 번 보고자(눈물을 머금고)
맨발로 뛰어나간 어미의 동동걸음에 사약으로 답하실 주상전
하가 아니니라.
이는 분명 이 나라 대통인 원자를 해하려는 무리들의
농간이다.
어서 전하를 모셔 오라!
이세좌: (OL)무엄하오.
어찌 죄인의 몸으로 주상전하를 욕보이는 언사를 하
는 것이오.
어서 죄인은 왕명을 받들어 사약을 드시오.
폐비 : 그리 못한다. 못해!
이세좌: 닥치시오! 폐비된 몸으로 어찌 그런 불경한 언사를 입
에 담을 수 있소?
안되겠다! 여봐라! 죄인에게 사약을 먹이라.
폐비 : (힘주어OL)멈춰라! 나는 원자의 생모니라.
나는 다음 보위를 이어 조선의 대통을 이어갈 원자의,
원자의 생모니라.
그 말에 천수도, 이세좌도 얼굴이 굳어지는데..
폐비 : 어서 원자를 데려 오라.
너희가 기어이 나를 죽이겠거든 원자를 데려 오라.
원자를 데려와!
이세좌: (생각지 않은 상황에 이세좌도 흥분하여 천수에게)군
관은 어서
사약을 먹여라!
천수 : .....
이세좌: 어서 사약을 먹이라지 않느냐?
이에.. 천수와 몇몇 갑사들.. 폐비에게 다가가는데..

폐비 : (천수에게OL )물렀거라! 네 이놈 물러서지 못할까?
천수 : (주춤)
이세좌: (천수에게) 네 이놈! 네가 왕명을 어길 참이냐?
어서 먹이지 못할까?
천수 : (더이상 어찌하지 못하고 갑사들에게)죄인을 잡으라..
하면 갑사들과 천수, 다가가려는데..
폐비 : (OL)멈춰라! 멈추지 못하겠느냐! 네 이놈들 다가오지
말라는데두.
모두 : (주춤)
폐비 : (악에 받쳐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천수를 보며)내 몸을
건드리지 마라!
난 이 나라의 국모였었느니라. 내 손으로 마시겠다!
(목소리는 잡아들어)내가 마실 것이니라..
일동: (주춤하여 물러선다)
폐비: (천천히 사약사발을 잡는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신씨가 ‘중전마마’를 외치며 달려드는데
천수는 달려드는 신씨를 막는다.
폐비 : (사약사발을 잡고는)원자! 반드시 보위를 이어
이 에미의 지원 극통함을 풀어주시오..
하고는 사약을 마신다.
이에.. 천수를 뿌리치고는 오열하며 달려드는 신씨
이미 붉은 피가 폐비의 입에서 흘러 천수의 옷을
적신다. 무서운 천수..
신씨는 ‘중전마마.. 마마..’하고 흐느끼고
폐비는 마지막 순간에 더욱 정신을 또렷이 차린 듯
한삼을 꺼내.. 입을 막는다.
피는 멈추지 않고 쏟아져 한 삼을 적시고
폐비 : (울부짖는 신씨의 손에 조용히 한삼을 건네며)어머니!
원자에게..
원자에게..
신씨 : 마마.. 마마..
폐비 : 이놈들의.. 이놈들의.. 패악 무도함을.. 전해.. 주세
요..
(천수를 똑바로 쳐다보며)오늘 너희의 이 짓거리는 똑
같이
너희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하고는 숨을 거두는데.. 눈은 동그랗게 뜬

가장 가까이 있던 천수를 노려보고 있다.
천수, 소름이 돋고..
신씨... 울부짖으며 폐비의 눈을 감겨준다.
사위는 적막한 채 신씨의 울부짖음만이 있을 뿐이다.
온통 땀에 흠뻑 전 채 넋을 읽고 멍하니 서있는 천수..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하늘은 유난히도 파랗다.
S#8 큰 길
말을 타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이세좌를 비롯한 관원들.
그리고 이세좌 옆의 서천수. 끔찍한 상황을 겪은 터라
모두 말이 없이 맥을 놓고 걷고 있다.
S#9 궁궐 안 다른 일각
천수와 갑사들이 궐내의 문을 통과하여 내금위 직무소로
가는데 문뒤에 숨어있던 원자(자막: 원자 융: 훗날의 연산군)
가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얼른 예를 갖추는 천수와 갑사들!
천수 : (허리를 굽힌다)마마!
원자 : 나인들이 혹 이리로 오느냐?
천수 : (문을 통해 보면 나인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그러하
옵니다.
천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문안 쪽으로 숨으며
원자 : 나를 못 봤다 하거라.
천수 : 예 마마!
그새 문으로 온 나인들.. ‘마마.. 소인들이 졌사옵니다..
어디 계시옵니까?’ 하며 원자를 찾으며 가는데...
문틈으로 천수를 보며 천진한 웃음을 짓는 원자..
영락없는 철부지 어린아이다.
그런 원자를 보는 천수는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죄책감이 든다.
S#10 주막(밤)
천수, 한쪽에 조용히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다.
그 위로 폐비가 한 저주의 장면이 떠오른다.
폐비 :(E)(악에 받쳐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천수를 보며)오늘 너희
의 이 짓거리는
똑같이 너희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또 그 위로
천진한 웃음을 짓던 원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시 막걸리를 들이키는 천수의 모습.
S#11 마을길(밤)
걷고있는 천수.. 약간 비틀비틀하면서..
걸어가고 있다.
S#12 산길(밤)
유난히 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산길..
늘 익숙한 길인지라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섰으나..
두어 걸음을 걷다보니.. 오늘따라 나무의 모양도
색깔도 주위의 분위기도 스산한 것이 무섭다.
자연히 걸음을 빨리 하게 된다.
그러나 한 번 무서운 마음이 생기자 이제는
나뭇잎 스치는 소리도 신씨의 흐느낌 같고
나무 잎 흔들리는 모양도 폐비의 풀어헤친 머리 같다.
더욱 걸음을 빨리 하여 뛰다시피 하고.. 또 뒤에서 누가 쫓는 듯
뒤를 돌아보며 두려움에 질려 앞도 보지 않고
가는 천수 그러던 어느 순간 발을 헛디뎠는지
비명을 지르며 벼랑 밑으로 떨어진다.
S#13 동굴 안(밤)
눈을 뜨는 서천수.
달빛이 교교히 흐르고 약간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동굴 안이다. 일어나는데 아픈지 인상을 찡그린다.
그러고 보니 호롱불 곁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팔을
천으로 묶어주었다.
두리번거리는 천수..
도사 : (E) 깨어났느냐?
천수 : (보면 도사가 좀 떨어진 곳에 앉아 좌선하고 있다)
도사 : 쭉 들이키거라!
천수 : (곁을 보면 사발 한 개가 놓여있다 약을 들이키는 천수)
(천수 몸을 바로잡으며) 제가 산에서 굴러 기절했었나
봅니다.
도사 : (눈을 감은 채)팔을 다쳤느니라.
얼마간 쉬면 괜찮을 거다.
천수 : ..예.. (하고는 묶인 천을 만지며)고맙습니다.
도사 : (눈을 감은 채 명상하고 있고)
천수 : (방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도-사님! 저는 다
시 길을 가야하니
여기서 나가는 길을 가르쳐주십시오.
도사 : ......
천수 : 도-사님..
도사 : (눈을 감은 채)누굴 해할 상이 아닌데 어찌하여 손아귀

피 바람을 쥐었는고?
천수 : 예? (하고는 본능적으로 오늘의 일이 생각난 듯)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사 : ..쯔쯔쯔.. 가여운 운명이로고..
천수 : 도-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사 : ...
천수 : 말씀을 해주십시오! 제 운명이 어찌 가엽다고 하십니
까?
말씀을 해주십시오!
도사 : (눈을 뜨고는)네 운명을 세 명의 여인이 쥐고 있구나.
천수 : ......?
도사 : 첫 번째 여인은 네가 죽이나 죽지 않을 것이요
천수 : ......!
도사 : 두 번째 여인은 네가 살리나 너로 인해 죽을 것이며
천수 :....
도사 : 세 번째 여인은 너를 죽이나 많은 사람을 살릴 것이
다.
천수 : ......(충격)
도사 : ......
천수 : (무슨 뜻인가? 잠시 생각)
도사 :
천수 : (정신차리고 다급하게)도-사님!
도사 :
천수 : 어찌해야하옵니까?
어찌하면 제가 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도사 : ..만나지 않는 것이 으뜸이다.
천수 : 어찌요? 어찌해야 첫 번째 여인을 만나지 않겠습니
까?
도사 : 이미 만나지 않았느냐?
천수 : (말문이 턱 막힌 채, 무슨 소린가?)
도사 : 그러니 가여운 게지.
천수 : (당황하여 더듬으며)
그리고..두 번째.. 아니 세 번째 여인 때문에 제가 죽는
다굽쇼?
도사 : ......
천수 : 그럼.. 세 번째 여인은,
세 번째 여인은 어찌해야 만나지 않사옵니까?
도사 : 두 번째 여인을 만나지 않으면 된다.
천수 : 그럼 두 번째 여인은 어찌해야 만나지 않사옵니까?
하며.. 천수, 안타까운 눈빛으로 도사님을 보면..
도사.. 뭔가를 쓰는 것 같다.
천수 : 가르쳐주십시오. 도-사님..
도사.. 다 쓴 듯 붓을 놓고는..
천수 쪽으로 한지를 날린다.
살포시 날아오는 한지.. 천수의 앞에 떨어진다.
천수, 얼른 주워본다.
종이에는 妗, 順, 好 세 글자가 써있다.
의아한 천수의 표정.
천수 : (고개를 들어)이게 무슨 뜻이옵니까?
(하는데.. 이미 도사는 사라지고 없다.)
천수 : 도-사님! 도-사님!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도-사님!
하며 도사를 찾는데 도사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S#14 암자(다음날 아침)
천수, 세 글자를 노(老)스님에게 보여주고 있다.
천수 : 이게 무슨 뜻일까요? 스님!
스님 : (妗을 가리키며)이건 금자이고, 뜻은 방정맞다는 것이
고.
(順을 가리키며)이는 순. 순하다라는 뜻이오.
(好를 가리키며)이는 호. 좋다는 뜻이 구요.
이게 여인을 가리키는 것이라?
그럼 방정맞은 여자, 순한 여자, 좋은 여자?
글쎄... 집히는 것이 있소?
천수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없습니다.
스님 : (생각을 하다가 대수롭지는 않게)예로부터 남에게 뭔
가를 은밀히 알려줄 때
파자(破字)를 쓰긴 합니다만..
천수 : 파자(破字)라뇨?
스님 : 모르시오? 태조께서 나라를 세우실 때 백성들 사이에
서 목자득국(木子得國)이 라는 말이 입을 타고 오르내렸지
요..
(종이에 글씨를 써 보인다)
여기서 목자라 함은 나무 목(木)에 아들 자(子) 합치
면 이(李). 즉 이씨 성의 사람이 나라를 얻는다는
뜻이었소.
천수 : (끄덕이며)예 그럼 파자를 하면 뜻이 어찌 되옵니까?
스님 : (글자를 써 보이며)금자는 계집녀에 이제 금.. 또는 오
늘이라는 뜻이니..
오늘 만난 여인.. 정도 될 터인데...
이걸 언제 받았소이까?
천수 : (뒤통수를 맞은 듯)어제 받았습니다.
스님 : 어제 만난 여인이라? 어제 특별히 만난 여인이 있소?
천수 : ......(얼굴이 하얘지며 폐비 윤씨가 아닌가!)
스님 : 얼굴이 창백해진 걸 보니 맞는 게로군요.
그럼 나머지도 파자를 하여 생각을 해보시오.
(종이 위에 글자를 써 보인다)
두 번째 여인은 내 천(川)에 머리 혈(頁)과 관련될 것
이고
세 번째 여인은 계집 녀(女)에 아들 자(子)와 관련이
있다는 것 아니겠소.
천수 : ......
S#15 산길(낮)
걸어 내려오는 천수..
그 위로 마음의 소리..
천수 : (E)정녕 폐비로 인해 내가 죽게 된다는 말인가?
또 앞으로 만나게 될 두 번째와 세 번째 여인은 누구
란 말인가?

하며 근심에 가득찬 채 걸어가는 천수..
그 얼굴 위로 무심히 세월이 흘러, 흘러가고....

S#16 천수의 방(아침)
가위에 눌린 듯 허우적대고 있는 서천수.

천수 : 도-사님 ! 도-사님!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도사님!
동료인 망돌이 천수를 흔들어 깨운다.
천수, 일어나는데..
(자막: 1496년 연산군 2년)
망돌 : 또 그 돌팔이 도사 꿈이구만.
천수 : .......
망돌 : 벌써 14년이나 지났어.
그 인간 진짜로 만나긴 만난 거야?
천수 : (일어나 문을 열고는 나간다.. 문은 열어 놓은 채)
망돌 : 진짜로 그 노인네가 그 글자 준거 맞냐구.
천수 : (말없이 마당항아리에 있는 물을 떠서는 한바가지 벌
컥벌컥 마시는데)
망돌 : 맞다고 해도 그렇지..
그깟 노인 말에 마흔이 다 되도록 장가도 안가고..
아니 장가는 고사하고 너 여자를 쳐다보기는 하냐?
천수 : ......
망돌 : 게다가 군관까지 그만둔다는 게 말이 되냐구?
천수 : (다시 들어온다)
망돌 : (천수에게)내 보기에는 니가 지레 혼자 그러는 거야.
상감마마가 바뀌니까 괜한 죄책감에 그러는 거라니
까.
들어온 천수는 망돌의 말은 흘리며..
군관 복을 꺼내는데.. 옷 밑에 두었던 세 글자가 적힌 종이를 보며
생각에 잠기자
망돌 : 이눔이 내 말은 귓등으로 두 안 듣구는..
그래 덜컥 군관을 그만두겠다고 했으니
앞으로는 뭘로 호구지책을 할거냔 말야?
천수 : (생각에서 깨어나 군관옷을 입으며)여길 떠날 거야.
망돌 : 뭐야? 언제?
천수 :오늘 마지막 번을 서고 나면 내일 새벽에
망돌 : 나는 어떡하고? 너 없으면 심심해서 어찌 살라고?
마누라도 지난 역병 때 잃고 난 너 없으면..
이봐 천수!
천수 : 미안하다.
망돌 : 너 진짜.. 그 노인네 말만 믿고 나까지 버리는 거지 그
렇지?
어리석은 놈 밸 빠진 놈! 이런 한심한 놈!
천수 : 난 그 눈빛 잊을 수가 없다.
망돌 : ......
천수 : 폐비가 죽을 때, 날 바라보던 그 눈빛 말이야.
망돌 : ......
천수 : ......
망돌 : 허긴.. 나도 좀 그렇긴 해.
(목소리 낮추어)주상 전하말야! 승하하신 성종대왕께
서 애지중지 키우시던
사슴을 어떻게 그렇게 죽일 수가 있냐구?

천수 : ......
천수, 옷을 다 입고 마지막 띠를 맨다.
S#17 궁궐 전경
카메라, 궁궐 전경을 훑은 뒤 어딘가를 향해
내려간다. 멀리 연산군이 행차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 위로
천수 : (E)세자시절 스승이신 조자서 영감을 죽인 것도 그렇고
아직 폐비의 일을 모르는데도 그런데, 알면 어떻게 되
겠어?
금상전하가 그 일을 알게되면 어떻게 되겠냐구!
(오싹한 듯 몸서리를 친다)
카메라 멈추면
S#18 궁궐내 문.
문을 지키고 서있는 갑사들 옆에 서 있는 천수의 모습..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어딘가 엄숙하고 회한에 잠기는 듯 한데.
궁궐 문 사이로 궁중에 연회가 있는지 큰 연회장에서
궁인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부산한 움직임이 보인다.
천수 : ( 고개를 돌려 그 쪽으로 시선을 준다.)
카메라 팬하면

S#19 궁(宮) 일각
큰 연회장의 외곽으로 차양들이 무수히 쳐져있고,
바삐 움직이는 남자 숙수들, 남자 허드레 일꾼인 바지(巴只), 여자
일꾼 인 무수리 등 수십 명의 활발한 움직임들.
각 차양마다 다른 종류의 음식을 하는 숙수들의 손놀림이
컷 컷으로 빠르게 보여지며 화려한 궁중의 연회준비모습이
펼쳐진다.
그리고 카메라, 큰 차양 속으로 들어가면
나이든 숙수가 요리복장을 모두 갖춘 상태로 최고상궁과 제조상궁

있는 곳으로 급히 뛰어 들어온다.
숙수 : 부르셨습니까? 마마님!
제조상: 그래 불렀네! 상감마마께서 지난번에 처음 드셔본 자
네의
계삼웅장을 찾으시네..
최상궁이 급히 재료를 준비했는데 보게.
숙수 : 예에!
#20 수랏간
이곳은 이곳대로 먹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한창이다.
그러나 대량으로 음식을 하는 연회장과는 달리
임금이 직접 먹을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재료와 음식의 내용자체가 고급스럽고
음식을 만드는 나인들도 모두 행동이 절제돼있고
품위 있다.
그들 속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박나인.
그러나 박나인의 시선은 계속 다른 나인에게 가있다.
최나인이다.
최나인은 박나인이 서있는 곳에서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
약간 비껴서 전복초를 만들고 있는데..
최나인은 태연하지만 긴장된 모습으로 마늘을 찧고있는데
마늘과 함께 마늘처럼 깎은 무언가도 함께 찧고 있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넣어 전복초를 만드는데..
박나인.. 최나인의 모습을 본다.
뭔가 확신하는 듯한 표정.
이때 수랏간 최고상궁이 들어온다. 기미상궁 얼른 다가가면
최고상: 준비는 다 되었는가?
기미상: 예

최고상궁.. 상궁과 나인들이 하나씩 만들고 있는 음식을
하나씩 하나씩 맛본다.
박나인의 것을 먹어보는 최고상궁 긴장하는 박나인
만족한 듯 넘어가는 최고상궁.
최나인의 것 먹어보는 최고상궁 넘어가고
최고상궁 하나하나 보다가 어떤 나인의 것은 휙 집어 던진다.
나인1 어쩔 줄을 몰라하고..
나인1 : 다시 하겠습니다.
최고상: 뭘 잘못하였느냐?
나인1 : .....
최고상: 아직 상감마마께서 좋아하시는 들기름의 양도 못 익혔
단 말이냐?
나인1 : .....
최고상: (옆에 있던 다른 나인에게)네가 다시 하거라.
하고.. 최고상궁 옆으로 가면..
나인1은 죽을상이고 하게 된 나인은 기대에 차는 표정이다.
최고상궁은 그 날의 주요요리인 듯 보이는 음식에
용무늬조각 등의 장식을 하고있는 나인들을 본다.
그리고는 음식을 하고있는 상궁에게..
최고상: 다 되었는가?
기미상: 예..
최고상: 바람이 불어 음식의 향을 떨어뜨릴 것이니
마무리재료는 따로 준비하거라.
내 직접 끝마무리를 할 것이다.
상궁1 : 예.
최고상: (옆의 기미상궁에게)이제 자네도 의복차비를 하게.
기미상: 예.
하면, 최고상궁과 수발나인은 나가고..
그런 최고상궁을 보고는 잠시 고민을 하는 박나인.
그리고는 이내 기미상궁이 나가자
따라나간다.
#21 기미상궁 직무방
기미상궁과 수발나인 들어온다.
기미상: 의복을 가져오너라
수발나인: 예 마마님..
박나인: (밖에서E)마마님.. 소인.. 명이옵니다.
기미상: 무슨 일이냐?
박나인: (밖에서E)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기미상: 들어오너라.
수발나인, 나가고.. 박나인 들어온다.
기미상: (앉으며)앉거라..
박나인: (앉고)
기미상: 무슨 일이냐..
박나인: ......
기미상: 무슨 일이냐는 데두?
박나인: 주상전하께서 대비마마께 올리라고 한 음식 말입니
다.
기미상: (은근한 긴장)대비마마께서 비증(肥症)이 있다하여
특별히 수랏간에서 만들어 올리는 것 아니냐?
박나인: 그러하온데..
나인 최씨가 대비전에 올릴 음식에 초오와 천궁을
마늘과 함께 빻아 넣고 있습니다.
기미상: 초오라면 비증에 쓰는 약이 아니냐?
박나인: 그러하옵니다만 그걸 생으로 쓰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것이옵니다.
더구나 천궁도 생으로 쓰면 기가 돌지 못하여 아프게
되는
것이옵니다. 더구나 그것은 비증에 쓰는 약재도 아니
옵니다.
기미상: ......?
박나인: 처음엔 내의원에서 비증에 좋은 음식을 처방한 것이

생각하고 그냥 있었사옵니다만
대비마마께서 자꾸 드시면 병환이 더욱 중해지실까 걱
정되어....
기미상: 똑똑히 본 것이냐?
박나인: 그러하옵니다.
기미상: 언제부터 그리하더냐?
박나인: 나흘 전부터이옵니다.
기미상: 나흘 전이면 전하께서 대왕대비전에 음식을 올리라고
한날부터란
말이냐?
박나인: ......
기미상: 너는 최나인의 행동을 어찌 그리 주시하였느냐?
박나인: 우연히 보게 되었사옵니다.
기미상: 너말고 누가 또 이 일을 알고 있느냐?
박나인: 저 혼자만 알고 있는 일이옵니다.
기미상: 분명하렷다
박나인: 예.
기미상: 알았다 내 은밀히 알아보고 처리할 것이니
너는 누구에게도 발설치 말거라.
박나인: 예 마마!
하고.. 박나인이 나가면..
기미상궁.. 나가는 박나인을 보며 혼자 생각에 잠긴다.
#22 궁궐 일각
박나인, 걸어가고 있는데..
지나가던 한나인을 만난다.
박나인이 한나인을 데리고 일각으로 데리고 간다.
한나인: 왜? 나 가봐야 하는데.
박나인: 얘기했어.
한나인: (놀라고 걱정스러워)누구한테? 최고상궁님께?
박나인: 기미상궁님께
한나인: 잘했다. 최나인의 얘기를 최고상궁님께 하는 건 좀 그
랬는데..
뭐라고 하셔?
박나인: 알아보고 처리하시겠다고.
한나인: (고개를 끄덕이는데)
박나인: 누가 또 알고있냐고 물으시길래 니 얘긴 안 했어.
한나인: 왜?
박나인: 혹시 몰라서
한나인: ......
이때, 나인 하나가 ‘백영아’하고 한나인을 부른다.
한나인: 나 가봐야 돼..
밤에 올릴 주안상 재료가 상해서 지금 난리가 났어.
박나인: 큰일났구나!
한나인: 이따 처소에서 얘기하자.
박나인: 그래..
한나인.. 가고..
그런 한나인을 바라보는 박나인..
다시 수랏간쪽으로 발걸음을 떼는데..
#23 궁궐내 문
박나인이 문을 통과하는데..
문을 지키던 별감이 박나인을 따라온다
별감 : 저기요..
박나인: (근엄하게)또 무슨 일이세요..
별감 : (약재를 싼 듯한 것을 박나인에게 준다)
박나인: 이게 뭡니까?
별감 : 중국에서 구한 분(粉)입니다.
박나인: 저는 나인의 신분입니다. 자꾸 이러시면 상궁마마님
께 고해 올리겠습니다.
별감 : 다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그때 일이 고마워서 그러는 거니까
이상하게 생각 마세요.
박나인: ......
별감 : 받으세요 (하고는 얼른 박나인의 손에 쥐어주고 가버
린다)
박나인: (받고 서있는데)
별감은 가고..
박나인, 수랏간 쪽으로 가는데..
마주 오던 나인 서너 명과 마주친다.
나인1 : (박나인이 들고 있는 분을 뺏어서는 펼쳐보며)이거 중
국여인들이
쓴다는 그 분(粉) 아냐?
박나인: ......
나인2 : 좋겠다. 명이야 이거 나도 좀 나눠 쓰자.
박나인: 그래..
나인3 : 아무리 신세를 졌다해도 너무 과하게 고마워하는 거
아냐?
박나인: .....
나인1 : 무슨 상관이야
나도 이런 거 갖다주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박나인: ......
하는데.. 기미상궁과 최고상궁이 급히 어딘 가로 걷다가는
떠들고 있는 나인들을 보자
기미상궁: 뭣들 하는게야?
나인들 : (움찔하고)
기미상: 진연(進宴) 시각이 다 되어 가는데 거기서 뭣 들하고
있는 게야.
나인들과 박나인.. 급히 걸음을 재촉하고..
가는 그들을 보며
#24 연회장
왕에게 나갈 개인상과 왕실어른들에게 나갈 개인상.. 그리고
신료들에게 나갈 개인상을 각각 든 10여명의 나인들(왕족은
나인들이)과 100여명의 숙수들(수많은 신하들은 숙수들이)
일렬로 줄지어 서있고..
위엄을 갖춘 제조상궁 옆에 수랏간 최고상궁을 비롯한 각 부서
큰방 상궁들이 허리를 굽히고 서있다.
최고상궁. 왕에게 나갈 상을 보자 얼른 조각의 한 부분을
다르게 고친다. 훨씬 좋아진다.
그리고는 준비된 양념에 손을 담근 최고상궁.
음식의 끝 부분을 슬쩍 만져 최종마무리와 함께
모양을 고급스럽게 마무리한다. 그리고는 깨를 척 뿌린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나이 든 숙수가 만든 계삼웅장을 가운데
올린다. 그러면 서있던 나인들 상을 들고 나아간다.
임금과 중전, 대비.. 왕실어른들은 물론
신하들까지.. 모두 개인상을 받는다.
화려한 궁중의 화관무 공연이 음악과 함께 계속되는 중에
최고상궁은 임금이 음식을 뜨는 순간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박나인과 최나인을 포함한 수랏간 나인들 역시
일각에서 숨죽이며 멀리 연산군을 보고 있다.
기미상궁이 주 요리를 기미한 후 임금에게 올린다
요리를 먹어보는 임금, 맛있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임
금 연산군!
순간 최고상궁 기미상궁을 비롯하여 상궁나인 숙수들이
모두들 숨을 내려 쉬며 기쁨에 겨워 미소를 교환한다.
이윽고 최고상궁이 수하 상궁에게 눈짓을 하면
지시 받은 상궁이 수랏간 나인들을 향해 손짓을 하면
박나인과 수랏간 나인들 줄지어 수랏간으로 돌아간다.
박나인 가다가 잠깐 대비의 음식상 쪽을 본다.
그 모습을 보는 기미상궁. 기미상궁이 최고상궁을 쳐다본다.
최고상궁 가고있는 박나인 쪽을 한 번 처다 보고는
이내 제조상궁을 쳐다본다.
제조상궁도 뭔가 아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제조상궁은 또 다른 쪽의 대감과 눈길을 주고받는다.
그 눈빛들이 심상치 않다.
#25 궁궐외각 나인들의 처소전경(밤)
- 조용한 분위기이다
#26 박나인과 한나인의 처소(밤)
박나인이 한나인을 기다리며 혼자 노리개를 만들고 있다.
궁녀 복을 벗은 채 평상복을 입고있다.
#27 처소 밖(밤)
일을 끝낸 한나인이 처소로 가고 있다.
이때.. 나인들 몇이 한나인의 앞을 가로막는다.
한나인: 무슨 일이야?
나인1 : 최고상궁 마마님께서 부르셔.
한나인: 이 늦은 시간에?
나인1 : 우리도 다 불렀어.
한나인: ......
따라나서는 한나인.
#28 박나인과 한나인의 처소
노리개를 완성한 박나인.. 아직도 한나인이 돌아오지 않자
바깥을 한 번 보며..
박나인: 늦네!
하는데.. 바깥에서 소리가 나는 듯 하다.
박나인: 백영이니?
하는데.. 소리소문도 없이 느닷없이 들어오는 나인들.
박나인이 뭐라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조용하고 민첩한 행동으로
박나인의 입과 눈을 막고는 보쌈을 하여
들고 나간다.
순식간에 벌어진 방에는 박나인이 만든 노리개만이
있을 뿐이다.
#29 궁궐외각의 작은 문(밤)
보쌈한 박나인을 들고 가는 일단의 나인들.
역시 은밀하고 기민한 동작이다.
불안한 얼굴로 보자기를 하나들고 뒤따라가는 한나인..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몸도 마음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
#30 산 계곡 은밀한 곳(밤)
보쌈을 풀고 나오는 박나인.
나인 하나가 눈과 입을 풀어주면 앞의 전경이 보인다.
가운데 최고상궁인 최상궁이 떡 버티고 서있고
옆엔 기미상궁, 그리고 나인들 예닐곱 명이 서있다.
그 가운데 불안한 눈빛의 최나인
그리고 한나인 또 한나인이 들고 있는 보자기를 벗긴 술병까지
이윽고 바닥에 꿀려지는 박나인!
박나인 뭔가 일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데..
그런 상황에서 주변을 살피며 재빨리 술병 안에 무언가
를 넣는 한나인
박나인: (영문을 모르는 채 두려움에 떨고..)
최고상: 네 죄를 인정하겠느냐?
박나인: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최고상: 다시 묻겠다! 네 죄를 인정하느냐?
박나인: (더욱 안타까워)마마님 무엇이옵니까?
무슨 연유로 이리 하시는지 알려주시옵소서.
한나인: .......
최고상: 이 년이 어디서 끝까지 잡아떼!
박나인: 마마님..
최고상: 궁녀라는 것이 무엇이냐? 궁녀란 임금님의 여자로 말
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하며 품위를 잃지 않고
어떠한 남자에게도 눈길을 주어서는 안되며 받아서도
안 된다
이것이 대내의 우리 법도니라.
박나인: 알고있사옵니다. 또한 소인은 그걸 어긴 바가 없습니
다.
최고상: 어긴 바가 없다?
그럼 이건 무엇이냐? (하고는 오늘 별감에게서 받은
분과 그전에
받은 듯한 노리개를 내보인다)
박나인: 그건.. 그건..
최고상: 만춘문을 지키는 별감을 아느냐?
박나인: ......
최고상: 그 별감과 늦은 밤 같이 있었던 적이 있지?
박나인: ......
최고상: 그러하냐? 아니냐?
박나인: 그러하옵니다.
하오나 그것은 그 자가 한밤중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쓰러져 있길 래 급히 조치를 취한 것뿐이옵니다.
최고상: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
박나인: 뜨거운 물을 끓여다 먹이고 제가 가지고 있는 약재를
먹였습니다.
최고상: 그랬더니 그 고마움으로 이 귀한 노리개며 분을 가져
다주더라?
또 넌 별 생각 없이 받고?
박나인:
한나인: ......
최고상: 네 이년!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늘어놓는 게야!
복통을 일으켜 쓰러져있었다면 곧바로 다른 별감에게
알렸어야 하고
혹 너무 급해 먼저 조치를 취했다고 한들
그 정도에 어찌 이 귀한 것들을 너를 줄 것이며
또 너는 어찌 그걸 받아?
서로 정을 통하지 않고서야 이 일을 어찌 설명할 수가
있어?
박나인: 마마님! 아니옵니다! 진정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최고상: 닥처라! (최나인에게)나흘 전에 네가 본 것을 말하거
라.
박나인: ......
최나인: 나흘전 밤에 박나인과 웬 사내가 곳간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사옵니다.
박나인: (경악.. 최나인을 본다)
최나인: (같이 박나인을 노려본다)
한나인: .....
박나인: 마마님.. 결코.. 결코.. 그런 일이 없사옵니다.
최고상: (얼르듯)그래서.. 네가 최나인을 모함하는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
박나인: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절대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최고상: 그런 죄를 지었으면 스스로 자진하는 것이 궁녀의 길
이거늘!
하물며 동무를 모함하다니!
너는 네 죄를 죽음으로 대신하라!
박나인: 헉! (충격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데)
최고상: 나인식을 할 때..
전하를 배신하고 남자와 통정커나
동무를 배신하고 함부로 입을 놀릴 땐 어찌하자 하였
느냐?
박나인: 마마님.. 억울하옵니다.
억울하옵니다. 마마님..
최고상: (나인들에게)당장 시행하거라.
하면, 나인1,2, 민첩하게 와서는 박나인의 목을 잡아
뒤로 하고
나인3,4는 숫가락을 넣어 입을 벌린다.
박나인은 뭐라고 소리를 내려하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잠시 싱갱이를 하고
최고상궁 고개를 돌려 술병을 들고 부들부들 떨고있는 한나인에
게..
최고상: 무엇하는 게냐?
그러나 한나인.. 다가가지 못한 채 박나인과 서로
슬픈 눈으로 쳐다본다.
이때.. 최나인이 한나인의 술병을 뺏어들려 하자
한나인.. 뺏기지 않은 채
자신이 술병을 들어 박나인의 입 속으로 붓는다.
슬픈 눈으로 쳐다보는 박나인..
결국 고개를 떨구고..
박나인을 부여잡고 흐느끼는 한나인.
흐느끼는 한나인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뭔가를 박나인의 뒷 저고리 속치마 띠에 찔러 넣는다.
보는 최고상궁과 나인들..
최고상: 다들 잘 보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어야한다.
아직도 한나인의 흐느낌만이 있을 뿐 그외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고 있다.
이때.. 숲 뒤쪽 먼 곳에서 무언가 인기척 같은 소리가 들린다
조금씩 커져 가는 인기척!
긴장하는 최고상궁과 나인들..
나인들이 동요하며 최고상궁을 보자
최고상: (낮게) 시신을 숨기고 자리를 피하라!
하고 급히 몸을 돌리면 황급히 뒤를 따르는 기미상궁과 최나인
두 명의 나인이 죽은 박나인을 풀숲에 감추고
나머지는 서둘러 자리를 뜬다.
떠밀려 내려가는 한나인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 듯 연신 뒤를 보
고....
#31 산중 일각(밤)
죽은 듯한 박나인의 모습..
#32 최고상궁의 방(밤)
들어오는 최고상궁과 최나인
최나인은 얼굴을 가리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최고상: 거두거라!
최나인: 하오나 고모님!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최고상: (OL)모르는 소리..
씨앗은 반드시 꽃이 피게 돼있고 꽃은 반드시 열매를
맺듯이
불씨는 반드시 피어오르는 법이다.
최나인: ......
최고상: 그런 약한 마음으로는 이 자리를 지킬 수 없는 법이
다.
최나인: ......
최고상: 네가 사사로이는 나의 조카이나 너는 앞으로 이 수랏
간의 최고상궁이
될 후계자이며 또한 그 후계자의 자리는 우리 집안을
융성케하는
발판인게야.
최나인: ......
최고상: 너는 우리 집안이 보잘것없는 중인의 집안으로 어찌
그리 큰 부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
최나인: ......
최고상: 우리집안은 문종대왕 이래로 다섯 분의 수랏간 최고상
궁을
배출하며 여섯 분 전하의 수라를 받들었다.
자고 나면 누가 죽어나갈지 모르는 이 궁에서 그게 어
찌 가능했겠느냐..
최나인: ......
최고상: 처음으로 궁녀로 들어오셨던 우리 5대 고조모 최말희
상궁마마님께서
어찌 최고상궁이 되셨는지 아느냐?
최나인: .....
최고상: 욕창으로 고생을 하신 문종대왕께 끊임없이 돼지고기
를 올렸느니라.
최나인: 욕창이시면.. 고기는 금기이옵니다. 내의원에서 그냥
보아 넘겼을 리가
없는데요..
최고상: 그것이다! 이미 내의원도 뒤에 즉위하신 세조대왕의
사람들이었다.
최말희 상궁께선 그걸 파악하셨고
권력의 흐름에 몸을 맡기셨던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말이다.
최나인: (놀라고 긴장되는데)......
최고상: 어차피 모두 목숨을 건 싸움이니라!
너도 약한 마음은 버리고 세력을 잘 살펴
중요한 시기마다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배우고
또 배우거라.
이건 우리 가문과 우리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
#33 한나인의 방(밤)
서성거리며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르는 한나인.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위로.. 박나인의 말이 떠오른다.
박나인: (E)누가 또 알고있냐고 물으시길래 니 얘긴 안 했어.
한나인: (E)왜?
박나인: (E)혹시 몰라서..
혼자만 살아남은 것에 대한 미안함과 치욕이 밀려오지만
한줄기.. 기대가 있는 듯..
한나인: 명이야.. 제발.. 제발..
하고는 눈을 감으며 털썩 주저앉는다.
#34 산중 일각(밤)
죽은 듯이 있던 박나인의 몸이 꿈틀한다.
이윽고 눈을 뜨는 박나인
주위를 둘러보던 박나인, 배를 움켜쥐며 고통스러워한

그리고는 팔을 뻗어 한 걸음씩 앞으로 기어간다.
필사적으로 기는 박나인..
그리고는 다시 쓰러지는데...
#35 산 전경(새벽)
#36 계곡(새벽)
맑은 계곡의 물이 흐르고.. 새는 지저귀고.. 상쾌한 분위기다.
이때.. 어딘가에서 저벅저벅하는 남정네의 걸음소리가 들린다.
점점 더 발자국소리는 가까이 들리고..
냇가에 멈춰서는 발.
카메라 틸업하면.. 천수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호흡을 한 번 하고

계곡 물에 쭈그리고 앉아 세수를 한다.
두어 번 얼굴을 씻는데..
물에 흔들리는 옷고름이 보인다.
천수, 이게 무엇인가 하고 보니.. 여인네다.
놀라는 천수.
얼른 박나인에게 다가가서는
천수 : (흔들며)이보시오.. 이보시오..
박나인: .....
천수, 박나인의 가슴에 귀를 대본다.
또.. 손으로 박나인의 목과 손목의 맥 등을 짚어본다.
아주 희미하게 잡히는 맥..
맥이 잡히는 것이 확인되자.. 두 번 생각도 않고는
박나인을 들쳐업는 천수.
급히 간다.
#37 산길(아침)
급히 달려가는 천수.

#38 비탈길과 내리막길 등(아침)
땀에 흠뻑 젖은 채 뛰는 천수

#39 산중암자(아침)
박나인을 들쳐업은 채 들어서는 천수..
천수 : 스님! 스님 계십니까?
하면, (S#14의) 스님 나오고..
스님 : (들쳐업은 여인을 보고는)어찌된 일이오?
천수 : 스님! 여인이 죽어가고 있사옵니다. 살려주십시오
스님 : 어서 들어오시오.
하면, 천수, 방으로 들어간다.
#40 암자 안
천수, 박나인을 내려놓고
스님, 급히 앉아 박나인의 맥과 혀, 눈 등을 진단한다.
보고있는 천수.
스님, 계속 진단을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천수 : 왜 그러시옵니까?
스님 : 부자탕을 먹은 듯 한데..
천수 : (놀라)부자탕이라면.. 사약으로 쓰는 거 아닙니까?
그럼 가망이 없사옵니까?
스님 : 근데.. 희미하게 맥이 뛰는 것이 적게 먹었거나
해독약를 먹은 듯 보이오.
천수 : 그럼 살수 있습니까?
스님 : 나는 얼른 가서 해독하는 탕약을 지어 볼테니
군관께서는 날 따라나오시오.
천수 : ......
스님 : 약 짓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그동안
녹두를 달여 그 물을 먹이시오.
그 걸로도 독이 풀리기도 합니다.
천수 : 예..
하고.. 스님과 천수, 같이 나간다.
#41 암자 부엌
천수와 스님.. 들어와
스님이 녹두를 꺼내주면
천수는 약탕기에 물을 붓고
불에 올리고는 녹두를 넣는다.
스님 : 나는 약초를 찾아 볼테니
달여지면 물을 먹이시오!
물을 먹이면 토악질을 할 것이나
그건 좋은 징조이니 계속 해서 먹여야하오.
천수 : 예.. 알겠습니다.
하면 스님은 나가고
천수는 급한 마음으로 부채질을 열심히 하여 불을 키운다.

#42 암자 안(이후 낮과 밤 몽따주)
누워있는 박나인.. 죽은 듯 누워있다.
약사발을 들고 들어오는 천수..
앉아서 숟가락으로 녹두 물을 떠먹인다.
박나인.. 제대로 넘기지 못하자
한손으로 뒷목을 약간 들어 식도가 열리게 한 뒤
정성스레 집어넣는다.
컷.
(밤) 약탕기에 약을 정성스레 달이는 천수.
컷.
천수, 들어와 보면.. 박나인이 방바닥을 뒹굴며 괴로워하고 있다.
천수.. 그런 박나인에게 약사발을 들이밀며.. ‘드시오’한다.
박나인..너무 아파.. 그럴 여유가 없다.
천수.. 떨어져 서서는 ‘그래도 들어보시오’
박나인.. 약사발을 들어 마셔보려 하나.. 한 모금도 못 마시고는
쓰러진다.
천수.. 안되겠는지.. 박나인 옆으로 가 숟가락으로 약을 떠 먹이는
데..
너무 아픈지 몸부림을 치고.. 흐르고..
더 이상 안되겠는지 박나인을 잡아 안아서는 약을 떠 넣는다.
어떡하든 약을 입으로 넘기게 하는 천수.
컷.
천수의 품에 안긴 채로 다시 혼미한 상태로 들어가는 박나인..
천수, 살포시 다시 내려놓는다.
컷..
박나인의 방밖에서 쪼그리고 자는 천수.
#43 암자 안(밤)
스님이 만들어 온 약을 힘들어하는 박나인에게 먹이고 있다.
보는 천수. 안타까운 표정이다.

스님 : (박나인에게)힘이 들어도 먹어야하오!
박나인: (억지로 먹는데.. 더 이상은 힘이 없는지 누워 눈을 감
는다)
스님과 천수.. 그런 박나인을
안타깝게 보다가는 나온다.
#44 암자 밖(밤)
나오는 천수와 스님.
천수 : 괜찮겠습니까?
스님 : 몸이 휘저어지기는 했으나 고비는 넘긴 것 같소이다.
천수 : ......
스님 : 어쩌다 부자탕을 먹었다고 하오?
천수 : 모르옵니다.
그냥 냇가를 지나는 길에 저 여인을 발견하여
들쳐업고 왔을 뿐입니다.
스님 : 어쨌든 군관께서 저 여인을 살렸소이다.
천수 : (살렸다는 말에.. 뭔가 느껴지며)제가 살리다뇨?
이미 해독약을 먹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스님 : 그렇다해도 군관께서 급히 와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죽은 목숨이었소. 큰 공덕을 쌓으셨소이다.
천수 : (아.. 내가 살렸구나).....
하고는 합장을 하고는 가는 스님.
S#45 방안(밤)
들어오는 천수 잠들어있는 여인을 본다
어딘가 모르게 귀티가 나는 여인
무얼 하던 여자일까? 어쩌다 독약까지 먹게 되었을까?
안쓰러운 표정으로 여인을 내려다보던 천수
문득 무슨 생각이 난 듯
갑자기 얼굴 색이 변한다.
질린 듯 하얗게 변해 가는 천수의 얼굴
천수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급히 품안을 뒤진다
나오는 3장의 종이와 스님이 파자하여 보여준 다른 3장의 종이쪽

오래된 것이다. 종이를 펴자 나타나는 글자 금(妗)
다시 두 번째 종이를 펴면 나타나는 글자, 순(順)
두 번째 글자를 뚫어지게 보는 천수

천수 : (E) 순(順)자, 파자(破字)하면
내 천(川)에 머리 혈(頁)! 냇가에 머리를 담궜던 여인!
( 순(順)자를 뚫어지게 노려보는 천수의 얼굴 )
천수 : (E) 아! 이 여인이 두 번째 여인이란 말인가?
도사 : (E)두번 째 여인은 니가 살리나 너로 인해 죽을 것이

세 번째 여인을 만나지 않으려면
두 번째 여인을 만나지 않으면 된다.
천수.. 얼굴이 굳어지며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감을 느낀다
잠들어있는 박나인의 모습
정신이 반쯤 나가서 여인을 보는 천수
S#46 방 밖(밤)
후들거리는 걸음걸이로 방을 나오는 천수.
천천히 암자 밖 댓돌에 앉는다
멍하니 앉아 깊은 생각에 잠긴다
천수 : (E)두 번째 아니 세 번째 여인 때문에 또 죽는다굽쇼!
도사 : ......
천수 : (E)그럼 세 번째 여인은?
세 번째 여인은 어찌해야 만나지 않게 되옵니까?
도사 : (E)두 번째 여인을 만나지 않으면 된다.
천수 : (E)그럼 두 번째 여인은 어찌해야 만나지 않게 되옵니
까?
(E) 도사님! 도사님!
이때 방밖의 실루엣으로 박나인이 일어나
토악질을 하는 것이 보이고..
앉아있던 천수.. 이내 일어나 방으로 들어간다.
S#47 암자 안(밤)
들어오는 천수.. 보면.. 박나인이 한삼으로 입을 막은 채
토악질을 하고 있다. 천수, 얼른 들어와..
천수 : 막지 마시오! 토악질을 해야 살아난다고 했소.

하고는 얼른 박나인의 옆으로 가
등을 쓰다듬고.. 두드려주며 토악질을 돕는다.
한참을 그리고 나니.. 잠시 토악질을 멈추는 박나인..
힘없이 누우려는데.. 박나인이 누었던 곳에 작은 쪽지하나가
있다. 쪽지를 발견하는 천수.
박나인에게 말없이 쪽지를 건넨다.
박나인 받아들어 펴본다.
수랏간에서 급히 썼는지.. 종이에 간장(아니면 색깔을
내는 다른 재료 물에 안 젖는 것이 좋은데)으로 쓴
한나인의 옛 한글서찰이다. 보는 박나인의 눈에 금방 눈물이 맺히
고..
천수도 같이 보게되나..
천수의 얼굴은 복잡하다.
한나인: (E)명이야.. 살았느냐? 살았느냐?
지금 너를 죽일 약병을 들고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48 수랏간(회상. 밤)
급히 들어오는 한나인.
이리저리.. 휘돌아보다가 선반 옆 설합 속에서
무언가를 급히 찾는다
한나인: (E)순간.. 부자탕은 감두탕이나 녹두로 해독할 수 있다
는 네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네가 이걸로 살아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구
나.
살았느냐.. 명이야..
이윽고 녹두물 그릇을 찾은 듯 급히 품에 넣고 나간다
#49 암자 안(밤)
눈물을 흘리며 보고있는 박나인 옆에서 보는 천수.
박나인에게 연민과 동질감을 느껴질수록 복잡하다.
한나인: (E)혹.. 죽었거든 나를 용서치 말며
혹.. 살았거든 내 말을 들어다오.
#50 수랏간(회상. 밤)
급히 글을 쓰고 있는 한나인의 모습..
글을 쓰며..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다.
한나인: (E)나도 일의 전모는 알 수 없으나..
네가 남자와 통정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
다.
믿지 않기에 너는 다시 궁으로 돌아와서는 안된다.
그들의 눈에 띄어서도 안된다.
멀리 도망가서 살아라..
살아다오!
그리해서 힘없이 너를 보낸 나를,
그들의 협박에 무릎꿇은 나를 벌해다오!
이를 어찌하면.. 좋으냐.. 명이야..
#51 암자 안(밤)
박나인..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천수.. 조용히 나오고..
#52 방 밖(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나인의 모습을 뒤로하고
앉은 천수의 표정..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처연한 박나인의 모습! 그리고 무표정한 천수의 모습이 흐르고..
#53 같은 방밖(다음 날 아침).
천수가 약사발을 들고 방밖에 서있다.
천수 :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안에서 기척이 들리고 천수, 들어간다)
#54 암자 방안
들어오는 천수..
들어와보니.. 박나인이 나름대로 곱게 몸단장을 하고는
일어서 있다. 궁녀로 몸에 밴 몸과 마음의 품위가 느껴지며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더구나 예쁘다.
천수, 당황하는데..
박나인: 앉으시지요.
천수 : ......
박나인: 살려주신 은혜에 달리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절로 대신함을 용서하십시오!. (박나인 일어난다)
천수,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서있다가
박나인이 절을 하자.. 따라서 앉는다.
그리고는 박나인의 반절에 다시 숙였다가..
박나인: 은혜만 입고 떠납니다.
천수 : 아직 떠나시기엔 무립니다.
박나인: 이제 더는 폐를 끼칠 수 없습니다.
천수 : 어디로 가시려구요?
박나인: (그냥 미소짓는데)......
천수 : (걱정이 된다)아무 준비도 없으실 텐데..
어찌 하시려구요?
박나인: (다시 미소짓고는)걱정 마십시오!
그리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하고는 일어나 나오는 박나인.. 따라나오는 천수.
#55 암자 마당
나오는 박나인.. 따라나오는 천수..
박나인: (다시 한 번 천수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며)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천수 : (같이 인사한다)
박나인.. 나가고.. 천수는 가는 박나인을 본다.
천수의 갈등하는 빛이 역력하다.
박나인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내내.. 바라보는데.. 그 위로..
스님과의 대화가 흐르고..
도사 : (E)두 번째 여인은 네가 살리나 너로 인해 죽을 것이

세 번째 여인은 너를 죽이나 많은 사람을 살릴 것이
다.
천수 : (E)그럼.. 세 번째 여인은,
세 번째 여인은 어찌해야 만나지 않사옵니까?
도사 : (E)두 번째 여인을 만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는 스님의 ‘네가 살리나 너로 인해 죽을 것이다’이라는
말이 반복되어 되뇌어진다. 갈등하는 천수의 모습..
#56 산길
천수, 누군가를 몰래 숨어 보고 있다.
천수가 보고 있는 곳을 보면 박나인이 궁(宮)이 보이는 일각에서
절을 하고있다.
그리고는 잠시 궁(宮)쪽을 바라보다가 길을 떠나는 박나인.
보는 천수.
- 시간경과
#57 산길(몽따주)
(낮) 논길을 따라 걸어가는 박나인
(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박나인
비를 피할 수 있는 큰 나무 밑 수풀사이에 숨어 그 비를
피하며 잠을 청하는데..
멀리서 안타까움으로 바라보는 천수.

(낮) 산기슭, 다시 걷던 박나인.. 배가 고픈 듯.. 칡뿌리를 캐어 먹
는다.
먹다가는 아직 몸이 성치 않아서인지.. 토악질을 하는 박나인..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멀리서 보는 천수.
컷.
(낮) 다른 산길, 한 켠에 앉은 박나인.. 이제는 신발이 다 헤져
발에서 피가 나는지 앉아 발을 주무르고 있다. 많이 아픈 모양.
역시 멀리서 바라보는 천수..
#58 주막(낮)
몰골도 말이 아니고 피곤에 지친 박나인 들어온다
사람들이 국밥을 먹는 것을 보지만.. 돈이 없다.
그러나 주모에게 밥 좀 달라는 말 한마디를 못하여
주막 한 켠에 가서 앉아 쉴 뿐이다.
이때 밥 한 상을 차려 다가오는 주모..
박나인의 앞에 내놓는다.
주모 : 죽 한그릇 드실라우?
박나인: ...고맙소만 돈이 없습니다.
주모 : 괜찮수..
하고는 상을 놓고 간다.
박나인.. 보면.. 하얀 쌀죽이다.
의아하지만.. 먹고..
#59 주막 부엌
주모 들어오면.. 천수가 반대쪽으로 난 문쪽에 서서
주모 : 하라는 대로 쌀로만 죽을 끓였으니 돈 내시우!
천수 : (엽전을 듬뿍 주며)오늘밤 자리도 좀 봐주고
신발도 하나 갖다드리고 내가 하랬다고는 하지 말고
알아서 잘 둘러대 주게!
주모 : (엽전을 받으며)알았수..
#60 냇가(아침)
천수가 큰돌을 들어 냇가에 돌다리를 만들고 있다.
또 다시 큰 돌 하나를 번쩍 들어 돌다리를 만든다.
그리고는 다 만들었는지..
내를 건너 나무 한 켠에 가 숨는다.
곧이어.. 박나인이 오고 편하게 박나인은 그 돌다리를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다른 지름길로 급히 가는 천수.

#61 다른 산길.
박나인이 걷고 있는데.. 앞쪽 멀리 어디선가 사람이 으라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박나인.. 무서워.. 살금살금 가보는데..
아무것도 없다. 뭐였을까 의아해하며 가는 박나인..
가는 박나인의 옆 비탈로
천수가 도적같은 놈 두 놈의 머리채를 쳐박아 놓고 있다.
박나인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천수, 두 놈의 엉덩이를 걷어차자
후다닥 도망가는 두놈.
#62 장터주막
앞의 주막에 비해 시끄럽고 복잡한 것이 거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같다.
그 한켠에 주모와 박나인이 얘기하고 있고..
멀리서 보고있는 천수..
곧이어 주모가 상을 주면 박나인이 그 상을 들고
손님에게 가져다준다. 그리고는 부엌으로 들어가는 박나인.
이때 너덧 명의 거친 남자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남자1 : 주모.. 여기 탁배기 한사발씩 줘..
주모 : 알았수..
조금후.. 박나인이 상을 들고는 남자들에게 가져다준다.
남자1 : (얼굴을 보고는)아.. 고 년 참.. 참하게 생겼다..
언제 왔냐?
박나인: (가려고 하는데)
남자2 : (가는 박나인을 막으며)사람이 묻는데 어딜 가?
박나인: ......
남자1 : (사발을 들고는)여기 한잔 따라봐라..
박나인: ......
남자2 : 뭐해? 형님이 한잔 따르라잖아?
박나인, 잠시 고민하다가 술병을 쥐어 따르려고 하는데..
이때.. 나타나 천수.
대뜸.. 박나인의 손을 끌고나간다.
남자2가 성을 내며 천수에게 덤비려는데
한발을 뻗어 남자2의 목을 정확히 가격한다.
헉하며 나가떨어지는 남자2.
엉겁결에 박나인의 손을 잡고 급히 달려나간다.
#63 장터 일각
뛰어나오는 박나인과 천수.
천수 자기가 박나인의 손을 잡고 있다는 걸 깨닿고
잡은 손을 급히 놓는다.
그리고는 돌아서 박나인과 비켜서서는
천수 : 그런 일은 하시면 안됩니다!
(박나인이 대답이 없자)
그런 일 하실 손이 아닙니다. (하며 돌아서 박나인을
보는데)
박나인: (눈물을 흘린다)
천수,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겠다.
어색하게 서있다가는 그냥 돌아 급한 걸음으로 가버린다.
#64 길
걸어가는 천수.. 뒤를 따르는 박나인.
이제 상황이 역전돼버렸다.

#65 다른 길
걸어가는 천수.. 점점 빨리 걷는 천수.
빨리 뒤를 따르는 박나인.
#66 나루터
박나인을 따돌렸는지 급히 와서는 배를 타는 천수.
숨을 헐떡인다.
천수 : 얼른 갑시다.
사공 : 그럽시다..
배는 떠나고..
간다.
천수는 이제는 정말 끝내야지.. 하는 아쉬운 마음에
먼 뱃길을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보는데..
그곳에 박나인이 장승처럼 우두커니 서있다.
박나인이 서있는 것을 보자..천수..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사공의 노를 빼앗아 거꾸로 저어간다.
사공은 왜 이러느냐고 아우성치지만.. 아랑곳없이 박나인에게
다가간다.
나루터에 닿은 배..뛰어내리는 천수
마주선.. 박나인과 천수.. 둘다.. 눈시울이 붉어져있다.
천수 :......
박나인:.....
천수 : 나로 인해 살아나셨으나 나로 인해 죽는다고 합니다.
박나인: ......(?)
천수 : 저와 같이 계시면 위험해지실 것이옵니다.
박나인: .....제 몸은 이미 제것이 아니옵니다.
천수 : ......
박나인: ...부디 저를 거두어 주십시오.
천수 : .......
#67 강(江)과 산(山)의 몽타쥬(두 사람이 걸어가는)
가고 있는 배.
그위로.. 천수와 박나인의 대화소리..
천수 : (E)지금부터 열네해 전 내금위 군관이었던 저는
폐비 윤씨를 사사하는데 갔었습니다.
그리고는 울적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도사 한 분을 만났습니다.
도사는 내 운명을 좌우할 여인이 3사람 있다하시면서
첫 번째 여인은 내가 죽이나 죽지 않을 거라 했고
두 번째 여인은 내가 살리나 나로 인해 죽을 거라 했

세 번째 여인은 나를 죽이나 많은 사람을 살릴거라 했
습니다.
그리고는 내게 세 여인을 알 수 있는 글자를 주셨는데
첫 번째 여인은 폐비 윤씨고..
두 번째 여인이... 바로 당신입니다.
나로 인해 죽을 거라 했습니다.
그래도 나를 따르시겠습니까?
그 후에 이어지는 침묵이 긍정을 의미하고
천수가 발걸음을 옮기자 따라가는 박나인 ..
어둡고 체념한 표정의 천수와는 달리 박나인의 얼굴은
밝다
떠나가는 둘의 모습이 석양에 빛난다.
#68 마을 전경(낮)
백정마을의 전경이 펼쳐지고
자막: 8년 후. 1504년 3월
그 위로 망치질소리만이 경쾌하게 들린다.
#69 대장간 안
사람은 보이지 않고 반복적으로 망치질하고 담금질하는
모습만 보인다.
이때.. 얼굴만 빼꼼히 들이민 채 눈을 이리저리 돌려
안을 살펴보는 어린 여자아이(8세 정도). 장금이다.
장금 : 아부지.. 아부지..
망치질을 하던 남자.. 돌아보면 웃통을 벗고 땀을 흘리고있는 천수
다.
천수, 짐짓 겁을 주려는 듯.. 안을 한 번 살펴보고는..
천수 : 잡았느냐?
장금이 잡은 토끼를 보여준다.
천수 : (웃으면)
장금 : 어머니는요?
천수 : (대답을 하려는데.. 장금의 뒤에 서있자 말을 못하
는).....
장금 : 어머니는요?
하는데.. 아버지가 대답을 못하자.. 뒤에 있구나
생각하고는 뒤를 살짝 돌아본다.
역시.. 어머니가 있다.
장금 : 어머니
박나인: 엄한 눈으로 장금을 처다 보고있다.
장금 : (찔끔)
천수 : 두 사람을 번갈라 보며 난처한 표정
장금 : (잘못을 무마하려는 듯 배시시 웃는다)
그 얼굴에서 스톱모션 되며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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