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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对不起我爱你》韩文剧本第二集

2005-11-21 11:08:11 来源:未知

미안하다 사랑한다-2회


1. #콘서트 무대(한국, 서울)

콘서트 무대다. “최 윤 콘서트-특별한 번개팅”이라고 한쪽에 크게 쓰여있다.

윤,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마엔 띠도 두르고 기타도 치고, 몸도 격렬하게 흔들며 춤을 춘다.

지금껏 여리고 럭셔리한 느낌과는 다른 파워풀한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윤의 역동적인 무대에 관객들, 흥분했고, 넋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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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앞줄에 윤을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보고 있는 오들희의 모습이 보인다.

2. #분장실

은채, 윤의 옷에 떨어진 단추를 달고 있다...입으로 실을 끊다가 모니터 화면을 통해 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다....

익숙해질 법도 하련만 오늘도 넋을 잃었다. 그러다 바늘에 찔리는데...


F.D.(남) (들어오며) 코디 언니!....(은채가 넋이 나가 있자) 최윤씨 코디요!!

은채 (그제야 흠칫 정신 차리고) 네?...저요?

F.D. 최 윤씨 옷이 다 젖었다는데요.

은채 예, 알겠습니다.

은채, 부랴부랴 수건과 옷가지들을 챙긴다.

이때, 모니터 화면속의 윤, 관중석으로 뛰어 내려간다. (간주 나오는 부분에서)

3. #무대 관중석

윤, 오들희에게 가더니 오들희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내민다. (청혼의 자세로)

오들희, 수줍은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며 (속으론 몹시 좋아하고 있는 게 보인다)

윤의 손을 잡는다. 윤, 오들희의 손을 끌어 무대로 데려간다.

오들희, 당혹스런 표정으로 거절하는 모션하며 어쩔 줄 몰라하지만,

속으로 몹시 좋아하고 있는 게 역시 훤히 보인다.

관중들, 입바람도 불며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4. #무대

윤, 오들희의 어깨를 연인처럼 꼭 껴안고 함께 서 있다. (잔잔한 간주가 깔리고 있다)

윤 (마이크 대고) 여기 계신 이 분이 누군지, 다 아시죠 여러분?

관중들, 일제히 “예!”하며 환호성을 질러댄다.

이때, 윤의 등뒤로 대형 스크롤이 내려온다. 오들희가 젊은 시절 찍었던 영화의 한장면이다. 관중들, 와아..하며 함성 지르고.

윤 (.스크롤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저의 영원한 우상이고, 제가 절대로 꺾을 수 없는 라이벌이며 늘 저를 설레게 하는 저의 연인이자 저의 어머닙니다.

관중들,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보낸다.

오들희, 오드리햅번같은 고상한 미소를 지으며 관객들을 향해 인사한다.

은채도 무대 뒤쪽에서 두 모자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윤 다들 제 어머닐 왕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로 알고 계실텐데....

사실은 배우가 아니라 저처럼 가수가 되려고 하셨답니다.

오들희 (얘가 무슨 소릴 할려고 그러나...눈빛으로 질책(?)하는)

윤 (오들희를 향해 윙크하고 다시 관중들 보며) 제가 힘들어하거나 지쳐할 때 저를 당신의 무릎에 눕혀 놓고 들려주시는 노래가 있는데요,

오늘 특별히 그 감동을 여러분께도 나눠 드리겠습니다.

오들희 (야아...당황하며 손을 내젓는다)

윤 (오들희에게 막무가내로 마이크를 쥐어주고 키보드 앞으로 가 연주를 한다)

오들희 (난감해 어쩔 줄 모르다가 관중들의 박수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인사하고 노래를 부를 듯 마이크를 잡는)

은채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친다)

오들희 (노래를 부른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네가 태어나던 그 날밤 우린 기뻐서 어쩔 줄 몰랐지’로 시작되는 노래)



5. #병원(호주)-몽타쥬



오들희의 노래가 흐르고 있는 위로.

의식을 잃은 채 온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응급 침대에 실려가는 무혁.

뒤따라 웨딩드레스를 입은 지영이 뒤쫓아오다가 주저 앉는다. 망연자실한 표정...

지영의 웨딩드레스에도 핏자국이 묻었다.



의사(E) (영어로 말하고, 자막) 유탄 두 발이 머리에 박혔습니다.



6. #수술실



오들희의 노래, 계속 흐르는 위로.

무혁, 누워 있고,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의사(E) 좌측 측두엽쪽에 박힌 총알은 다행히 제거 했지만,



의사, 수술을 하다 스텝들에게 고개를 젓는다.



의사(E) 숨골 부근에 박힌 다른 총알은, 제거하다 오히려 사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수술을 못했습니다.



7. #입원실



창문 너머로 새파란 은행잎이 보인다.

비가 오고 있다.

무혁, 여전히 의식을 잃고 누워 있다.

지영, 망연자실하게 무혁을 보고 있다.



의사(E)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이 생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저희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창밖의 은행잎이 어느덧 노랗게 물들고 있다.

이번엔 지영과 제이슨이 함께 무혁의 침상을 지키고 있다. (시간의 흐름...헤어스타 일과 의상이 변했다. )



의사(E) 깨어나면 성격과 인격에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좌측 전두엽 관통상 때문에 때에

따라 불안정하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무혁을 바라보는 제이슨의 눈매가 서늘해진다. 지영, 그 눈빛을 놓치지 않고 불안하 게 본다.



시간경과.

병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 붉은 노을이 물들고 있다.

수염이 제법 자란 무혁, 온화한 표정으로 잠든 듯 누워 있다.



의사(E) 무혁이 예전엔 어떤 사람었나요?



무혁의 한쪽 손이 움찔 움직이더니 무혁, 천천히 눈을 뜬다.

넋이 나간 듯 멍한 동공....천천히 눈을 꿈벅이며 천정을 본다. 긴 잠을 자다 깨난 사람처럼...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이처럼 순하고 맑고 천진스런 눈빛이다.

(이 씬까지 오들희의 노래가 흐른다)



8. #무혁집앞



무혁, 털레털레 걸어 집 앞까지 온다. 두통을 느끼며 머리를 잡는데.

이때, 부웅하는 차 발진 소리 들린다. 무혁, 본능적으로 돌아보는데.

골목 한켠에서 자동차 한 대가 속력을 내며 무혁을 치기라도 할 듯 달려온다.

무혁,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차를 피한다.

끼익하고 멎는 차...다시 유턴하더니 무혁쪽으로 달려온다. 무혁을 노리고 무혁을 해 치기 위한 목적임이 분명하다.

무혁, 다시 몸을 날려 차를 피하고, 자동차, 한쪽으로 쿵 처박힌다.

무혁, 온 몸이 부서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지만, 이를 앙물고 일어서 절뚝거리며 걸 어가 자동차쪽으로 가더니 운전석에서 거의 기절 직전에 있는 남자(백인 남자)의 멱살을 잡아 내린다.

다짜고짜 주먹으로 남자를 후려치는 무혁....서슬이 시퍼렇다.



무혁 (영어로) 누구야? 너 누구야!!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주먹으로 때려 눕힌다.)

남자 (거친 무혁의 손길과 발길질에 코피가 터지고, 입이 터지고...정신을 못차린다)

무혁 (한국말로) 죽여버릴거야, 너! 이 새끼!!



무혁, 서슬이 시퍼렇던 눈에 살기까지 느껴진다. 지금까지 무혁이 한번도 지은 적 없었던 무서운 눈빛이다. 한쪽에 벽돌이 눈에 띈다.

무혁, 벽돌을 들어 남자를 내려치려는데.



지영(E) 안돼! 무혁아!!!



무혁, 돌아보면 지영이 창백한 표정으로 서 있다. (한 손엔 가방 하나가 들려 있다)

온 얼굴에 땀이 가득한 무혁, 가픈 숨을 몰아쉬며 표정없이 지영을 보는.



9. #공원일각



지영, 무혁의 상처난 얼굴에 맺힌 피를 손수건으로 닦아준다.

무혁, 그런 지영을 뚫어질 듯 본다.



지영 (무혁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무리하면 안돼...너 지금 정상 아냐.

무혁 (얼핏 굳어있던 표정에 갑자기 미소가 떠오른다)

지영 (애써 당혹감 감추며) 니 머리에 유탄이 아직 그대루 남았어...의사한테 얘기 못 들 었...(하는데)

무혁 (갑자기 지영의 얼굴을 잡더니 거칠게 키스를 한다)

지영 (당황하며 무혁을 밀어낸다) ....무혁아.

무혁 (맑은 미소를 머금은 채) 돌아...온 거지?

지영 .....(당혹)

무혁 그럴 줄 알았지. 그럴 줄 알았다.

지영 ....(당혹스런 표정 짓다가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 젓는다)

무혁 (웃던 얼굴이 당혹스러워진다.)

지영 (애써 냉정하게) 한국에 가.

무혁 .....

지영 (가방을 내민다) 비행기 표랑 옷 몇가지랑...죽을 때까지 써도 남을 만큼 달러 넣었 어.

무혁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으로 지영을 보는)

지영 어서 가. 오늘 저녁 비행기야.

무혁 .....(어처구니 없다는 듯 보다가...김이 샌 표정으로 가방을 그대로 둔 채 일어나서 가려는데)

지영 (무혁의 팔을 잡으며) 집에 가면 죽어, 너!!

무혁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는)

지영 제이슨이...널 죽이려구 해....아까 그 차두 제이슨이 보낸거야....지금쯤 니가 사는 집두 불태워 버렸을거야, 제이슨이.

무혁 (점점 어이가 없다...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픽 웃음이 나온다...그대로 다시 돌아서려는데)

지영 (털석 무릎을 꿇는다. 두 눈에 눈물이 그렁하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 해...넌 우리 목숨을 구해줬는데...난...이렇게 밖에 할 수 없어서....정말 미안해, 무혁 아.

무혁 ......(머리속이 멍해지는 느낌이다....잠시 할 말을 잃고 있다가).....죽이면....죽지 뭐... (다시 돌아서려는데)

지영 (무혁의 다리를 잡는다) 죽더라두 한국에 가서 죽어...여기서 개죽음 당하지 말구 죽더라구 우리 나라 가서....거기 가서 죽어!!

무혁 (표정없이 지영을 본다...잠깐 지영의 말을 생각해보고 머리를 만지다가...문득 묻는)....나....죽냐?



시간경과.

노을이 짙게 깔린 벤치.

지영은 돌아가고, 무혁,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다. 손에는 인천행 비행기 티켓이 들려져 있다. 벤치 한쪽엔 지영이 주고 간 가방이 놓여 있다.



무혁 .......(허허로운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분노와 절망, 체념, 슬픔이 담긴 눈빛이 O.L.으로 차례차례 보여지는)



노을 사이로 비행기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F.O.



10. #인서트-창공



대한 민국 국적기가 창공을 날고 있다.



스튜어(E) 본 여객기는 잠시 후 대한민국 인천 공항에 착륙합니다. 희망과 사랑의 도시

F.O.



11. #활주로



비행기 착륙하고 있다.



스튜어(E) 대한민국 서울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F.O.





12. #전자 제품 가게안



화면 밝아지면 드러나는 은채의 얼굴.(TV브라운관 안의. 한 계절이 지난 후라 헤어 스타일이 달라졌다)

허탈한 표정으로 눈물이 그렁해서 얘기하는.



은채 독약....이걸 마시고 돌아가셨군요....무심한 분! 왜 절 위해 한 방울도 남기지 않으셨 나요?



카메라 빠지면, 매장안 10여대쯤 되는 TV브라운관에 일제히 나오는 은채의 얼굴.



은채 단검이여!...내 가슴이 칼집이다!



카메라, 매장 한쪽을 다시 비춘다.

은채가 비디오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은채 날 죽게 해 다오!!....로미오곁으로 날 데려가 줘. (눈물까지 한 방울 툭 흐른다)



이때, 짝짝 박수 소리나고, 숙채(스트레이트 판을 머리에 붙였다. 미장원에서 오는 길이다), 다가온다.



숙채 당장 연예계로 진출하자!! 아카데미 감이다! 아카데미 감!!

은채 (흠칫 놀라며, 얼른 눈물 훔치고) 언제 왔어? 30분 정도 걸릴거라며?

숙채 동생아! 세상으로 나설 때가 됐다니깐 인제!!...당장 방송국 가자. 내가 니 매니저 뛰어주께. (손을 끄는데)

은채 (손을 빼며) 아까 손님 한분이 세탁기 사고 싶다구 카달록 갖구 가셨어. (옆에 둔 가방을 어깨에 맨다) 농땡이 부리지 말구 잘해, 제발...가께. (가려는데)



그동안 TV화면은 바뀌어서 부모를 찾는 입양아들이 출연한 “아침 마당”이 방송되 고 있다. (한 출연자 나와서 울먹이며 어린 시절 기억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 다.)



숙채 (은채를 잡으며) 언제까지 최윤이 코디로 썩구 있을래? 내가 보기에 너 정말 재능 있거덩? 내 동생이라서가 아니라...강민주 만큼은 안돼두 그래두 너...(하는데)

은채 (O.L.) 내 주제는 내가 젤 잘 알거덩...언니나 잘하셔...언니 여기 넣어줄라구 윤이 빽까지 써가며 얼마나 용썼는지 알지?...이번에도 짤리면...(하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발신자 보고) 예, 매니저 오빠...윤이 가요?....(푸후 한숨 쉬고) 알았어요. 금방 가께 요. (핸드폰 닫는데)

숙채 윤이 자식 이번엔 또 뭔 사골 쳤대?...하여튼 잠시도 자릴 못 비워요, 우리 은채가.

은채 가께...집에서 봐. (뛰어 나간다.)

숙채 (은채 가는 뒤에다 대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나두 사고 쳤다, 동생 아...오늘까지만 나오구, 내일부터 나오지 말래, 우리 염병할 주인이.... (하다가 문득 텔레비전쪽으로 시선을 주고) 어우, 저 놈 잘 생겼다...돈만 많은 놈이면 결혼했음 딱 좋겠다.



TV화면에 등장한 사람, 무혁이다. (반듯하게 양복도 입고, 헤어스타일도 변했다)

자막에 (차무혁, 대니 앤더슨. 27세. 2살때 호주로 입양이라고 쓰여 있다)



무혁 (카메라가 많이 어색하고, 차려입은 옷이 답답해 넥타이를 자꾸 만진다)...어...아무것 두...(고개 젓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13. #방송국 아침마당 스튜디오



아나운서들, 방송하고 있다.



이금희 (잠깐 당황하며) 시청자 여러분께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출연하신 차무혁 씨가 우리 나라 말은 참 잘하시는데, 존댓말로는 미처 배우지 못했다고 하네요...이 점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혁 (멀뚱한 표정 짓고 있는)

이금희 (무혁에게 질문하는) 그럼 가족들을 찾는데 도움이 될만한 신체적 특징이나 입양될 때 지니고 있던 물건 같은 건 없었나요?

무혁 (찌푸린 표정으로 곰곰히 생각하는....한참을 대답하지 않는다....호주머니에서 껌을 꺼내 껍질 까서 씹는다.)



아나운서들, 당황하고, 피디와 스텝들도 당황한다.

껌을 뱉으라고 모션해보지만, 무혁,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남아나 (도저히 안되겠다) 차무혁씨!

무혁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계속 생각에 잠겨 껌 씹다가....문득 생각이 들었는 지 자기 목의 목걸이를 내밀어 보인다) 이거...

이금희 (당황하지만, 특유의 다정함과 침착함으로) 아, 그 목걸이가 입양될 때 지니고 있었 던 건가요?

무혁 응...(고개를 까딱)



14. #인서트 화면



무혁의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다.

카메라, 멀어지면 오들희 차안의 네비게이션 화면...그 속의 무혁.



15. #오들희 차안



운전석에 앉은 대천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신호받고 대기선에 멎어 있는 중이다, 혹은 밀려서 정차중) 설마....설마.....

아나운서의 멘트는 계속 흐른다.



이금희(E) 카메라, 목걸이 한번 비춰 주시겠어요? (하는데)

오들희(E) 오빠! 저 목걸이 괜찮지?



대천, 흠칫 고개 돌려보면, 오들희, 시선을 옆 차선의 운전자에게 돌리고 있다.

(오들희의 차와 나란히 신호 대기를 기다리고 있는 차...운전석에 앉은 귀부인, 제법 비싸보이는 흑진주 목걸이를 했다)



오들희 (눈빛이 반짝인다) 어디서 샀지? 우리 나라껀 아닌 거 같은데...내려서 저 목걸이 어 디서 샀는지 한번 물어보고 올래?

대천 (잠깐 멍해 있는 상태다)

오들희 오빠아....(애교스럽게) 한번 물어봐다줘, 응? 응?!!

대천 ...예...아가씨...(네비게이션 화면에 클로즈업 되어 비친 무혁의 목걸이를 보다가 차 문 열고 밖으로 나간다)



그 사이에 아나운서 멘트 흐른다.



이금희(E) 단순한 목걸이가 아니구, 반지를 목걸이 줄에 꿰어 만든 거 같은데요, 그죠?

오들희 (대천이 가서 차 문을 두드리고 운전자에게 묻는 것을 보며 천진 난만하게 중얼거 리는) 천연 진준가..양식 진준가...



16. #서경방



무혁의 목걸이가 계속 보여지고 있는 화면. 아나운서 멘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아나가 무혁의 곁으로 다가가 목걸이를 직접 손으로 집어 카메라에 비춰주고 있 다)



이금희 반지 문양이 참 특이하네요...잠깐만요, 반지 안쪽에 ‘함께’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데요?



카메라 멀어지면, 이번엔 서경의 방안의 구형 TV에서 무혁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방안의 모습은 참 딱하고 남루하다. 한쪽 벽에 한글 공부 자판 붙어 있고, 공주 인 형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라면을 먹고 있던 갈치, 뚫어질 듯 TV화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때, 갑자기 서경 , 텔레비젼 앞으로 가더니 다른 채널(만화 영화 ‘짱구는 못 말려’)로 돌려버린다.



갈치 아까 그거 틀어!

서경 (대꾸도 않고 갈치 옆으로 와 라면을 먹으며 만화영화에 열중한다.)

갈치 저걸 자꾸 봐야 엄마 가족을 찾지. (하며 다시 채널을 돌리려고 일어서는데)

서경 (갈치를 잡는다) 안돼애...짱구 볼거야.

갈치 잠깐만! 1분만 보구...(가려는데)

서경 안돼애....

갈치 (짜증내며) 엄마아!!

서경 짱구 볼거야아!!



갈치, 찢어질 듯 노려보다가....결국 포기하고 서경의 목걸이를 집어서 본다. 무혁과 똑같은 디자인의 반지 목걸이....반지 안을 보면, “영원히”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갈치, 갸웃하다가 얼른 쪼르르 기어가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다. (아침 마당 화면으 로)

서경, “짱구 돌려어! 김 갈치!!” 소리 지르고.

그러나, 무혁은 이미 퇴장했고, 다른 출연자가 등장해 있다.

갈치, 서경을 째려보는.



17. # 방송국 복도



무혁, 넥타이를 풀며 걸어오고 있다....다시 엄습하는 두통...벽에 잠시 턱 기대 선다.



18. # IBC홀 계단



무혁, 아픈 머리를 감싸안고 계단에 앉아 있다. 이가 앙물어질만큼 두통이 심하다.

이때, 정신없이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은채, 무혁이 앉은 계단에서 한쪽 신발이 벗 겨진다.

은채, 정신없이 뛰어오르다 다시 내려와 벗겨진 신발을 찾아 신고 흘끗 무혁을 보 지만, 다시 그대로 뛰어올라 간다.



19. #대기실 (분장실)



은채, 뛰어 들어와 보면, 다른 가수들 준비하고 있지만, 윤의 모습은 없다.

이때, “송 은채!” 부르는 남자 목소리 (매니저) 들린다.

은채, 돌아보는.



20. #대기실밖



스포츠 신문을 들고 읽는 은채의 표정, 경직되어 있다.

일면 톱기사로 <강 민주 극중 연인 조 영우와 실제 연인 사이>라는 제호아래

민주의 스캔들 기사가 실려 있다.

소 제목으로 <강민주 진위 여부 확인에 “글쎄요” 애매한 대답>이라고 쓰여 있다.

어처구니 없어하는 은채의 표정 위로



매니저(E)이걸 읽구는 리허설 도중에 없어져 버렸어....이 또라일 어떡하냐?

은채 ......(갈만한 데를 생각하는) 내가 한번 찾아보께.



21. #여의도 거리



무혁, 주위를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다. (두통은 많이 좋아졌다) 익숙치 않은 글자들, 사람들, 냄새들...모든 것이 신기하다.

저 앞으로 엄마 손을 꼭 잡은 꼬마 하나가 (한 손에 떡꼬지 들고) 걸어오고 있다. 아이 엄마, 손수건으로 아이의 입가에 묻은 케찹을 닦아주고, 머리도 손으로 단정하 게 매만져 준다.

무혁, 표정없이 멍하니 보는.



22. #포장마차



떡볶이와 오뎅, 떡꼬지를 파는 포장마차.

무혁, 떡꼬지를 먹고 있다...양념을 일부러 입가에 묻혀가며....주변에 있던 사람들 의 아하게 무혁을 본다.

주인 아줌마, 입가를 닦으라고 티슈를 내민다.



무혁 (고개 저으며) 됐다....우리 엄마 만나면 닦아 달랠거다. (그대로 묻히고 먹는다)



23. #지하철안



무혁(입가에 양념이 그대로 묻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다. 지하철에 붙은 광고 판(생리대 광고다)글씨를 큰 소리로 읽어보는 무혁.



무혁 여.자.가. 마...마...(법을 못 읽는다. 통과하고)...에 길...리..다...(걸렸다)...



지하철 승객들, 일제히 무혁을 쳐다 보고...아가씨 둘, 민망한 표정 짓는다.



무혁 까...끄..(갸웃)가...끄....(깔끔) 한!...여자.....에....쑹 (생리대의 생을 못 읽는다) ...성... 상....(하는데)

아이(E) 생! 생리대!!



무혁, 고개 돌려 보면 8살 정도 되는 남자 아이, 무혁을 무시하듯 보고 있다.



아이 이 아저씨 열라 무식하다.

무혁 (표정 일그러져 보는)

아이 바보같이 그것도 못 읽냐?

무혁 (아이의 머리를 사정없이 탁 친다.)

아이 엄마아....(와앙 울음을 터뜨리고)

무혁 (아이야 울건 말건 계속해서 큰 소리로 읽으며 글자 공부한다) 생! 리! 대!....기... 봉....붕.....조...은....<기분 좋은날>



지하철, 플랫폼으로 서서히 들어선다.

승객들, 어이없는 시선들이 일제히 무혁에게 꽂히지만, 무시한다.

이때, 카메라 무혁의 반대편 문쪽을 비추면 승객들 사이에 서 있는 은채...유일하게 은채만 무혁을 돌아보지 않는다. 윤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 마자 뛰어내려 달려가는 은채.

무혁은 여전히 글자 공부 중이다.



24. #드라마 야외 촬영장



눈물이 그렁해서 뜨겁게 꼭 끌어안고 있는 민주와 조영우.

드라마 촬영중이다.



민주 사랑해요...내가 사랑하는 건 당신 뿐이야....알죠?



감독, 모니터 화면 보며 “하나! 둘! 컷! 오케이!” 외치고.

민주와 조영우, 아쉽다는 듯 천천히 떨어진다.

감독, “자! 다시 뒤집겠습니다!” 소리치고, 조명과 카메라 재정비한다.

민주와 조영우, 서로 눈물도 닦아주고, 옷 매무새도 만져주고, 장난도 치고....정말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어떤 시선.



25. #일각 윤의 차안



새까맣게 썬팅이 된 윤의 차 안.

운전석에 앉은 윤, 창백한 표정으로 민주과 조영우를 응시하고 있다.

핸들을 잡은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때, 밖에서 슛 들어가는 감독의 싸인이 나고 촬영 진행되는데.

윤, 갑자기 머리를 핸들에 쿵 박아버린다.

동시에 요란하게 울리는 크락션 소리.



26. #촬영장



촬영하려던 스탭들, 크락션 소리에 일제히 짜증스런 표정으로 윤의 차 쪽으로 시선 을 돌린다. 민주도 시선을 돌린다.

감독 아, 뭐야, 저거!! 야! 조 감독!!



조연출과 FD, “어우 씨!”하며 윤의 차쪽으로 달려간다.

민주, 윤의 차라는 것을 안다....그러나,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입가에 피식 웃음마 저 머금는다.



이때, 저편에서 은채가 오고 있다.

은채, 크락션 소리와 촬영을 멈추고 일제히 윤의 차를 노려보는 스텝들을 보며 사 태를 직감한다.



은채 ......(표정)



27. #일각 윤의 차앞



크락션 소리 계속 되고.

조연출과 FD(우락부락한 인상), 짜증난 표정으로 차창을 두드리고 있다.



조연출 죄송합니다...조용히 좀 해주세요....촬영중인데 좀 도와주세요! 죄송합니다!!



그러나, 크락션 소리, 계속 된다.



FD 뭐 이딴 자식이 다 있어?!!...(하며 차문을 열려하지만, 안으로 잠겼다) 야아!! 지금 촬영중인 거 안 보여!!! (여전히 꿈쩍도 않자 더욱 거칠게 차창을 두드린다) 야아 아!! 조용히 안 할래, 진짜!!

은채(E)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은채, 헉헉대고 달려와 서더니 조연출과 FD를 향해 꾸벅 정중하게 인사하고.



은채 제가 해결하께요....가 계시면 금방 제가 조용히 시킬께요...가세요. 가 계세요.(가 시라고 손짓을 한다)



28. #촬영장



민주, 윤의 차 앞에 와 있는 은채를 보고 잠깐 난감한 표정 짓다가...될대로 되라... 즐기듯 본다.



29. #윤의 차앞



조연출과 FD 궁시렁거리며 가고, 은채, 두 사람이 멀어지는 것 확인하고 차창문을 두드린다.



은채 나야...윤아...윤채야......(차문을 잡아 당긴다) 문 좀 열어봐....(하는데 철컥 열리는 차 창문)



30. #윤의 차안



윤, 그대로 계속 핸들에 머리를 박은 채 크락션을 울리고 있다.

은채, 차문 열고 들어서며 핸들로부터 윤의 머리를 안간 힘을 쓰며 떼어놓는다.



은채 (거의 안는 자세가 된다) 이러지 마, 윤아...이러지 마...

윤 (다시 은채를 뿌리치고 아프게 핸들에 머리를 쾅 박아 버린다)

은채 (다시 안간힘 써서 떼어놓으며) 제발....이러는 거 아냐....기자들이라두 보면 어떡할 라 그래?...이러는 거 아냐아....(속이 상한다.)

윤 (고개를 뒤로 젖힌다. 질투심에 불타는 눈빛) 잡히지가 않아....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저 기집애....되지겠다...미치겠다, 진짜....

은채 (눈물이 나오려는 걸 애써 참으며 차창을 통해서 다시 촬영을 하기 위해 껴안고 있 는 민주와 조영우를 본다...나쁜 기집애)



31. # 호텔방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특급 호텔방.

무혁(입가엔 떡꼬지 양념 묻어있다), 호텔방 안으로 들어서며 리모콘으로 티브이를 켠다.

영화 “친구”가 방송되고 있다.

무혁, 주연 배우들의 사투리를 따라해 본다. (“내가 니 시다바리가?“ 같은)

따라하지만,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어렵다. 한국 말....고개를 갸웃거리며 계속 따라 해보는.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무혁 (전화를 받고) 헬로우!....(갸웃) 방송국? ....피디?



32. #호텔 커피숍



무혁, 커피숍으로 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때, 누군가 “차 무혁씨!” 소리 높여 부른다.

PD(아침마당), 무혁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다. PD가 앉은 테이블에 서경(반지 목 걸이를 했다) 과 갈치가 앉아 있다.

서경과 갈치, 콜라와 우유를 놓고 실랑이 중이다.



서경 (갈치의 콜라를 뺏으려하며) 싫어, 내가 이거 먹을래.

갈치 엄마 껀 우유 시켰잖아...콜라는 내가 시킨거야.

서경 아냐, 내가 콜라야...콜라 줘.

갈치 콜라는 몸에 안 좋아. 이빨만 썩구...우유 먹어...우유....

서경 싫어. 콜라 줘어...

무혁 (걸어오며 두 사람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PD (자기도 두 사람을 어처구니 없다는 듯 보며, 무혁에게 걸어와) 방송을 보고 이 꼬 마가 전화를 했어요. 자기 엄마한테두 차 무혁씨와 똑같은 목걸이가 있다구.

무혁 (서경의 목을 본다...자신이 갖고 있던 것과 똑같은 목걸이가 걸려 있다)



콜라잔을 서로 당기고 우유잔을 밀치며 실랑이하던 두 사람, 결국 콜라와 우유가 한꺼번에 서경의 흰 원피스에 쏟아져 엉망이 된다.

갈치, “엄마!!” 부르고, 서경, 입술을 비죽거리며 울상이 된다.

무혁, 두 모자를 한심하게 본다.



33. #무혁 호텔방



무혁의 손에 쥐어진 두 개의 똑같은 목걸이..반지 안에 새겨진 글귀를 맞춰본다. “영원히...함께”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은 무혁, 반지(목걸이)를 뚫어질 듯 보다가 서경을 본다.

무혁의 옷을 입은 서경, 눈치 살피며 바닥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서경, 시선을 들다가 무혁의 눈길과 마주치면 움찔하며 얼른 시선 내리고 다시 시 선 들다가 시선이 마주치면 내리기를 반복한다.



갈치(E) 옛날에 교통 사고가 나서 그래요...우리 엄마.



34. #호텔 화장실



화장실문 활짝 열려 있고, 갈치, 세면대에서 서경의 원피스에 비누칠을 하고 있다. (얼룩 묻 은 부분만)



갈치 (밖에 있는 무혁 들으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7살때요 고아원 앞에서 트럭에 치 여가지구 머리를 다쳐서 그렇대요. 노랑 할아버지가.



갈치, 비누칠 한 것을 물로 씻는다.



35. #무혁 호텔방



무혁, 여전히 서경을 뚫어지게 보고....서경, 몹시 당혹해하고 부끄러워하고 있다.

무혁, 서경에게 다가가 서경 바로 앞으로 선다.

서경, 움찔 놀라 뒤로 물러나고.



무혁 (서경 턱 앞에 쪼그리고 앉아 반지 목걸이 내밀며) 이거 읽어봐...

서경 (두려운 표정으로 보는)

무혁 여기...니 반지 안에 써진 거 읽어 보라구. (서경의 눈 앞에 대 준다)

서경 ......(보다가....눈치보고 고개 저으며) 몰라요...몰라요.

무혁 (한심하게 보다가 목욕탕쪽으로 가는)



36. #목욕탕



갈치, 젖은 원피스를 힘껏 짜고 있다.



무혁 (목욕탕문에 기대 서서) 니네 엄마, 글자 못 읽냐?

갈치 .....(돌아보는)

무혁 글자두 못 읽는 바보냐?

갈치 ...(자신없지만, 당당하게) 바보, 아녜요.

무혁 글자두 못 읽는 게 어떻게 바보가 아냐? 저 나이에?

갈치 아직 다 못 배워서 그래요. 가나다라마바사 까진 읽을 줄 알아요, 그래두.

무혁 (이리 와 보라고 손가락 까딱)

갈치 (다가간다)

무혁 (반지 내밀며) 뭐라고 쓴 건지 읽어봐.

갈치 (멀뚱히 보며) 영원히...

무혁 (중얼거리는) 영원히....영원히.....

갈치 아저씨두 글자 못 읽어요?

   关键词  >>韩语剧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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